◀ANC▶
양식장 앞 바다에서
항생제가 광범위하게 검출됐다는 소식,
어제 이 시간을 통해 전해 드렸는데요.
이 항생제 성분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보니,
양식장에서 사용이 금지된 가축용 항생제가
여러 곳에서 검출됐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양식장이 밀집해 있는
구좌읍 한동리 앞 바다.
한국 해양과학기술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이 곳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를
입수했습니다.
(CG) "항생제가 검출된 지점은
14개 조사지점 가운데 12곳,
양식장 배출구 주변은 물론,
배출구에서 30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도
나왔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항생제의 종류,
항생제 검출지점 12곳 중 9곳에서
양식장에서 사용이 금지된
가축용 항생제가 검출됐습니다."
소와 돼지 등에 사용하는
테트라사이클린이라는 항생물질인데,
잔류 기간이 수산용보다 몇십 배는 길어
양식장에서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INT▶
이승헌/제주대학교 수산생명의학과 교수
"옥시테트라사이클린(수산용)은 6~8시간 반감기가 알려져 있고요. 테트라사이클린(축산용)은 그거보다 훨씬 긴 50시간 이상의 반감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잔류기간이 긴 가축용 항생제를
양식장에서 사용할 경우
배출수를 통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균에 감염되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INT▶이근화/제주대학교 환경보건센터장
"(세균이) 항생제에 노출이 되면 어떤 특정 항생제에 대해서 내성을 갖게 되고, 인간에게 들어왔을 때는 치명적인 상처나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2천15년 경찰 수사에서도,
가축용 항생제를 불법으로 쓰던
양식장 50여 곳이 적발돼
불법 판매한 수산질병관리사 등
11명이 경찰에 무더기 입건됐지만,
여전히 가축용 항생제 사용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INT▶
김용온/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사2계장(2015년)
"폐사율을 줄이기 위해 가축용 항생제를 사용한 것으로 수사됐습니다.
지난해 도내 양식장 전체 매출액은
3천 300억원.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업계와,
단속에 손을 놓은 행정에
해양생태계는 물론
우리의 안전조차 위협받고 있는 현실,
(S/U) "취재를 해보니 양식장 배출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양식업계와 연구기관은 물론
행정에서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해양 오염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업계의 자정노력과
행정의 개선의지가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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