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제주도에서는 외부의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여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한 작은 농촌마을은 외부자본을 끌어들이는 대규모 개발 대신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전통을 활용해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난한 농촌에서 활기 넘치는 마을로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송원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일본 기후현에 있는 작은 농촌 마을 시라카와. 파란 논 사이로 두 손을 합장한 모양이란 뜻의 '갓쇼츠쿠리'라는 전통 가옥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민 600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연간 15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 (민박집에 들어서는 관광객들) 관광객들이 갖는 가장 큰 호기심은 옛날에는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이런 궁금증을 활용해 전통 가옥에서 직접 식사하고 잠을 자는 민박 기회를 제공해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민박 주인들은 향토음식 조리법을 교육 받고, 마을에서 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대가족이 함께 식사하던 풍습에 따라 투숙객들은 함께 식사를 합니다. ◀INT▶이와네 미호(관광객) "이 마을에서 생산된 재료를 사용해 그 자체의 맛을 볼 수 있었고, 생선도 맛있고 산나물도 아주 맛있어요" 1960년대까지만해도 주민들은 가난에 찌들어 마을을 떠났고, 전통 가옥을 팔아버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INT▶스즈구찌 에츠코(민박 주인) "어렸을 적에는 이런 집이 싫었어요. 어두운데다 더럽고 화장실은 밖에 있어서 무서워서 못갔어요" 그러나 주민들은 1970년대부터 마을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전통가옥과 논밭, 나무를 '팔지 않고, 빌려주지 않고, 파괴하지 않는다'는 세가지 원칙에 동의한 '시라카와 주민헌장'도 만들었습니다. 주민들은 대규모 관광개발의 유혹을 물리치고, 직접 관광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INT▶오자와 노부다카 회장(시라카와촌관광협회) "일본에 없는 풍경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잘 보존하면서 관광객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부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주민들 스스로 전통을 활용한 관광을 육성하면서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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