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이슈추적 순서입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해녀 7명이
바다에서 작업을 하다 숨졌고,
올들어 벌써 1명이 숨졌습니다.
해녀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해녀 어업활동과 관련한 안전규정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VCR▶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물질을 하던
해녀 73살 고 모 할머니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것은 지난 7일.
동료 해녀들과 함께 소라를 채취하다
갑자기 사라진 겁니다.
고 할머니는 해경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INT▶ 장석종 / 한림 어촌계장
"건강은 아주 좋았습니다. 약을 많이 먹는 것도
없고, 작업을 계속 다녔으면 괜찮은데 중간에
물질을 안 했거든요."
(S/U) "제주지역 현역 해녀
4천여명 가운데 70대 이상 고령 해녀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10년 사이 물질을 하다 숨진
해녀 가운데 80% 이상이
70대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해녀는 해녀증만 있으면
나이에 관계없이
자유로운 어업활동이 가능합니다.
(CG) 수산업 어촌 발전 기본법에 따라
1년에 60일 이상 조업하고
120만 원 이상의 해산물을 판매하면
해마다 해녀증을 갱신할 수 있습니다.
(CG2) 현역 해녀들에게
매달 지급되는 고령 해녀 수당과
의료비와 보험금 지원 등 혜택이 많다보니
대다수 고령 해녀들이
은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
제주도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잠수한지 2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부위가 터지는
벨트를 지급하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INT▶
홍충희 /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장
"(고령 해녀들이) 장시간 조업을 하다 보니까 무리하게 되고 이런 것이 사고로 연결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조업 현장에서 어업인들이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고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해녀 사망사고가 20년 동안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구좌읍 김녕어촌계.
무리한 조업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우뭇가사리와 톳 등 해조류의 경우
판매 금액의 20%를
모든 해녀들에게 똑같이 분배합니다.
◀INT▶ 강창하 / 김녕 어촌계 해녀
"(같이 작업해서) 공동으로 분배할 거다 해서
마음을 그렇게 가지니까 물질도 쉽게 할 수 있고 욕심 없이 하니까 사고 없이 (지내는 것 같아요.)"
올해 상반기부터
물질을 그만두는 80살 이상 해녀는
3년 동안 매달 30만 원씩
은퇴 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녀 사망사고 85% 이상이
80대 미만으로 나타나면서
안전한 어업을 보장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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