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우리의 도시 재개발은 옛모습을 완전히 없애 버리고 고층 건물과 넓은 도로를 만들면서 전국 어디를 가나 똑같은 모습의 마치 '붕어빵과도 같은 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영국 런던의 가장 번화가인 옥스포드 거리 바로 옆에 있는 '성 크리스토퍼 광장'입니다. 퇴근 시간이 되자 낡고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금세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다양한 식당과 상점들이 들어서 관광객들도 자주 찾습니다. ◀INT▶존 홉슬리/관광객 "이곳은 아주 사랑스러운 곳이에요. 온갖 종류의 가게와 식당들이 었어요." 이곳은 1960년대에 상가가 쇠락하면서, 옛 건물들을 모두 철거해 현대식 업무공간으로 재개발하자는 계획이 제시됐습니다. 그러나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요즘 세상에서 오래된 건물들을 보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런던에서 가장 사랑받는 쇼핑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이 주장을 처음 제기했던 '로빈 스피로'라는 사람의 사진과 이곳의 재개발 역사는 광장 벽에 기록돼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 있습니다. ◀INT▶클라우디아/이탈리아 음식점 "당신이 찾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는 런던 최고의 장소죠." 영국은 도시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개성 있는 공간을 창출하면서 글로벌 기업과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INT▶휴고 힌슬리 교수/런던 AA대학원 "놀랍고 흥미로운 공간을 창조해야 합니다. 만일 제가 여기서 강까지 걸어간다면 20분이 걸리는데, 60가지의 서로 다른 방법으로 갈 수 있죠. 그러나 현대적인 도시라면 그냥 강으로 난 곧은 길로 가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어떤 흥미도 없죠." 개성 있는 공간 만들기는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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