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삼나무숲 훼손 논란으로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7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활동가들이
현장에 근접하면서
잠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VCR▶
5미터가 넘는 커다란 나무가
힘 없이 쓰려집니다.
주위에 있는 잡목들도
하나 둘 잘려 나갑니다.
도로확장 공사에 쓰일 중장비의
진입로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는 겁니다.
벌채가 시작되자
공사를 반대하는 시민활동가들이
손팻말을 들고 현장에 진입하면서
공사는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SYN▶ 공사 관계자
"위험한 상황이고 저희가 실질적으로 지금 상황에서 공사 진행을 못해서 피해를 입는 상황입니다. 정중히 부탁드릴 테니까 현장 밖으로만 나가주시면 안 될까요."
왕복 2차로인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를
4차로로 넓히는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은 3km.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착공했지만
삼나무 900여 그루가 베어져 논란이 일자
공사는 중단됐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도로 폭을 2미터 줄이는 등
삼나무 제거면적을 당초보다 절반으로 줄인
새로운 도로 계획을 세우고
공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모임 등
활동가들은 도로 확장이
난개발을 이끄는 신호탄이라며
숲이 파괴되는 과정을 24시간 기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NT▶김순애/비자림로공사 시민모니터링단
"(공사 과정) 기록을 계속하면서 쓰러지는 나무
앞에서 우리가 기록만 하는 것이 맞는 건지 아니면 나무 한 그루라도 살리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인지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주변지역 주민들은
비좁은 도로에 차량통행량이 많고 위험해
서둘러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일부에서는 삼나무 꽃가루가
심각한 알러지를 유발한다며
보호할만한 수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
도로 확장공사를 놓고
여러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면서
(S/U)"비자림로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