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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영제가 도입된 이후,
제주도는 한해 천 억 원의 예산을
버스회사에 지원하고 있는데요.
제대로 쓰이고 있을까요?
이슈추적, 버스 준공영제의 문제를
집중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운전기사의 복지향상을 위해 지원한 복리비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취재했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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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내를 오가는 버스 안,
버스 기사가 정복을 갖춰 있고
말끔한 모습으로 승객을 맞이합니다.
제주도가 버스회사에 지원한
복리비 예산에서 지급한 물품들입니다.
(S/U) "준공영제가 도입되면서,
운전 기사들의 복지 향상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며
기타복리비를 지원해주고 있는데요.
이 예산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
분석해 봤습니다."
제주도가
예산을 지원하기 시작한
2천17년 8월부터 1년 간의
도내 7개 민간버스 업체의
복리비 지출 내역서입니다.
(CG1) A 업체,
매달 25일마다 출처가 불분명한
카드 결제 대금이 지출됐습니다.
10개월간 사용된 카드 대금만 2천여만 원,
(CG2)창립기념일 모범 표창패와
기념선물 천300만 원,
무사고 기원 불공비와 제사비로 650 만 원 등 회사 운영 경비를
운전기사 복리비로 사용했습니다.
(CG3) 사무직의 당직 수당과
의료 보험료 등도 지출됐습니다.
◀INT▶ 우성욱 / 00교통 운전기사
"(사업주에게) 복리비에서 지출된 카드 내역서의 정확한 내역을 공개해 달라고 했더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씀이 없었습니다.
(창립기념일) 우수상 표창이면 사업주가
자비로 해서 줘야 되는 부분인데."
(CG4) B업체는 건강식품 구입에 2천만 원,
스포츠마사지 크림 구입에
900만 원을 지출했지만,
남은 물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INT▶ 나민식 00교통 운전 기사
"사측이 갑자기 전립선 건강제를 나눠줬고요.
스포츠 겔은 차고지에 테이블에 몇 개씩 갖다
놓은 거죠. 기사들이 근무복 입고 일하는데
옷 다 벗고 어떻게 바릅니까. 말도 안 되는
얘기죠."
복리비는
운전기사의 복지향상을 위해
현금을 제외한 물품 등으로
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휴게실 관리비나
직원 경조사 비용을 복리비에서 지출하는 등
엉뚱하게 쓰여지고 있습니다.다.
◀INT▶ 버스 업체 대표
"업체에서 사장이 개인적으로 쓰거나 이러지 않고 기사들 향해서 쓰면 행사를 해서 밥을 제공할 수도 있고 선물을 제공할 수도 있고 이런부분들이 기타복리비로 나가야 돼죠."
제주도가
도내 7개 버스 업체에 지원하는
연간 운전원 복리비 예산은 20억 원.
하지만 제주도가
회계감사 등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INT▶ 강성민 제주도의원
"근로자에게 투입돼야 될 복리비가 사업주들이
마음대로 사용함으로써 사업자만 배불리는
형국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관리 감독에
소홀히 하면서 수십억 원의 예산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S/U) "버스 사업주들이
기타 복리비를
버스 기사와 합의도 없이
펑펑 쓰고 있지만
제주도는 환수 조치는 커녕
감독이나 점검 조차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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