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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화재, 왜 인명 피해 컸나

이소현 기자 입력 2020-03-06 07:20:00 수정 2020-03-06 07:20:00 조회수 0

◀ANC▶
최근 제주 해상에서
잇따른 어선 화재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선체가 화재에 취약한 FRP 소재인데다
신속한 대피를 어렵게 하는 선실 구조가
대형 인명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해 11월
마라도 해상에서 불이 나,
선원 1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대성호,

어제(그제) 새벽,
제주시 우도 해상에서 화재로
선원 6명이 실종된 해양호,

조업을 마친 선원들이 잠든 사이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피가 늦어,
인명피해는 더 컸습니다.

◀INT▶ 이천식 경비안전과장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당시 6명의 선원들은, 선장 진술에 의하면 취침 중에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인지하기는 곤란하지 않았나."

선원들은 대부분
지하침실에서 잠을 자다보니,
대피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

"(S.U) 상당수 낚시 어선의 선실은
어창을 개조해 만드는데요.

화재가 났을 경우 대피하려면
식당으로 연결되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좁은 어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어창에 선실을 만들다 보니,
(c.g)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한 사람씩 차례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가로 세로 74cm의 작은 출구로 나온 뒤
다시 식당을 거쳐
어선 끝에 있는 출입문으로 나와야하는
구조입니다.

◀INT▶ 00연승어선 선주
"위에 (선원실을) 만들려고 하면 엄청난 물량이 들어가요. 발주 허가를 받아서 그만큼 톤수를 늘려야 하는데 다들 어려운데 누가 어떻게 해요."

어선 화재 대부분이
선실 옆 기관실에서 발생해,
선원들이 연기에
먼저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도
선실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는 경우는 드물고,
있어도 점검을 제때 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입니다.

◀SYN▶ 선원(음성변조)
"(언제부터 작동 안 됐던 거예요?) 테스트를 해
봐야 알지. 화재가 안 나면 어찌 알겠어요. 5년, 3년 돼도 모르지."

어선들이 화재에 취약한
FRP 소재인데다,
대피 조차 어려운 구조여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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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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