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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넓히려고"…소나무에 시멘트 발라

이소현 기자 입력 2020-07-14 20:10:00 수정 2020-07-14 20:10:00 조회수 0

◀ANC▶

한라수목원 인근 도로 주변에 심어진

소나무들이 밑동까지 발라놓은 시멘트로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토지주와 주민들이 도로를 넓히기 위해

시멘트 포장을 해버린건데,

제주시는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자치경찰에 통보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한라수목원과 연결된 폭 4미터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최근 포장된 듯한 회색 시멘트가 눈에 띕니다.



시멘트는 40-50년 된

소나무 밑동까지 완전히 덮어버렸습니다.



"(S.U) 성인 양팔로

안을 수 없을 정도로 굵은 소나무인데요.



하지만 나무 밑동에는

시멘트가 빈틈없이 발라져 있어

빗물이 들어갈 공간조차 없습니다."



◀INT▶ 김운규 / 주민

"한 달 전부터 해서 시멘트로 미장하는 걸

봤습니다. 소나무도 있고, 생태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해봤죠."



도로와 접한 개인 소유의 임야 50미터 구간에

시멘트로 덮힌 나무는 모두 4그루.



밑동이 완전히 덮여

정상적인 생육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INT▶ 신창훈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연구부장

"수분을 먹고 사니까 영양분 공급이 안 되니까. 결론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의 고사된다고 봐야 합니다."



인근 주민들은

도로가 좁아 통행에 불편을 겪는다며

제주시에 소나무 벌채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토지주의 협조를 얻어

임의로 포장했다고 말합니다.



◀INT▶ 인근 주민

"차량 통행에 문제가 되면 결국 시청에서 베어

주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 이렇게 해 놓은 겁니다."



제주시는

지목상 임야의 소나무는

사유지라 하더라도

임의로 베거나 훼손할 수 없다며,

토지주에 대해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해달라고 자치경찰에 통보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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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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