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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에 밥만 말아"…부실, 불량 급식 폭로

김항섭 기자 입력 2020-07-22 20:10:00 수정 2020-07-22 20:10:00 조회수 0

◀ANC▶

제주의 일부 어린이집에서

원아들에게 반찬 없이

국에 밥만 말아 먹이는 등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행정당국의 점검에는

실제 제공한 급식 내용과

다른 서류를 제출하고,

외국산 식재료를 숨기기도 했다는

보육교사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제공된 급식입니다.



적은 양의 쌀밥에

두부 1조각이 들어간 국,

생선 살 조금과 깍두기 몇 조각이 전부입니다.



또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아예 식판 조차 없습니다.



반찬은 없고,

국에 말아진 밥 한이 전부.



이렇게 부실한 급식은

0세반 원아들에게

지난 2018년 1월부터 올 초까지 2년동안

제공됐습니다.



보육교사들은

조리 후 2시간이 지나면

음식을 폐기해야 하지만

오전에 만든 죽을 오후에 배식하거나,

간식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폭로했습니다.



◀INT▶어린이집 교사

"오후 간식은 떡이라든지 빵이라든지 과일

그런 종류가 나오는데 저희 반 아이들은

일 년 내내 죽 아닌 다른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어요."



부모들에게 배부하는

식단에는 국내산으로 표기하고

냉장고에는 수입산 콩과 육류가 보관됐지만

당국의 점검을 통과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경기도 안산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 이후,

정부가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전수 점검을 지시한 것은 지난달 12일.



하지만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실제 제공했던 급식과 다른 내용의 서류를

한꺼번에 준비하거나 그동안 제공했던 식재료를

숨기는 등 실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SYN▶

김상미 /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부위원장

"행정당국의 전수 점검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여전히 부실 불량 급식과 위생불량 상태가 여전한 급식이 제공되고 있는 어린이집이 있으며..."



이에 대해 해당 어린이집 측은

반찬 등을 먹기 힘든 유아반 원아를 위해

밥을 국에 말아 배식한 것은 맞지만

아침에 만든 죽을 오후 간식으로 준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SYN▶ 00어린이집 원장

"국에 밥을 말아서 제공된 것이 맞아요.

어떤 친구는 (반찬을) 먹을 수 있고.

어떤 친구는 못 먹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지난달 어린이집 2곳에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이 발생한 가운데,

보육교사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조는

당국에 이번 건 등에 대해

조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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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김항섭 khsb11@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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