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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수거장 "내 집 앞은 안 돼"

이소현 기자 입력 2020-08-12 20:10:00 수정 2020-08-12 20:10:00 조회수 0

◀ANC▶

가정의 쓰레기 배출 편의를 위해

주택가 공터나 공공건물 주변 등에는

쓰레기 수거장인 클린하우스와

재활용도움센터가 설치돼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건물 신축이 늘고

악취가 난다며 내 집 주변에서 수거장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당국이 쓰레기 수거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시 해안도로변에 들어선 재활용도움센터.



24시간 생활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창고시설의 배출장 설치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근 클린하우스 4곳을 대체하기 위해

해당 지역 읍사무소가 시설을 발주했는데,

준공을 불과 일주일 여 앞두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S.U) 재활용도움센터로부터

3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주택가들이 있는데요.



일부 주민들이 조망권이 침해된다며

최근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주민들은

바다가 재활용도움센터에 가려 보이지 않고,

바닷 바람에 악취가 예상되는데도

주민들에게 사전에 얘기도 없이 건물을 지어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INT▶ 이춘복 / 주민

"이 집만 완전히 정면으로 막지 않았습니까. 전화 한 통화만 해도 덜 억울합니다. 했으면 50%라도 조금만이라도. 뒤에 사람들만

피해보게, 이거는 아닙니다. 절대로."



이에 대해 해당 읍사무소는

주민들이 요구한 사업이며

절차적으로도 하자가 없다고 말합니다.



◀SYN▶ 조천읍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해당 부지는) 도시계획 조례나 건축법,

주택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 건축이 가능합니다.

문화재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곳이거든요."



도심 주택가에 설치된 클린하우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도내에 설치된 클린하우스는

2천2백 곳에 5천6백여 대,



새로 건물이 들어서고,

악취로 내 집 앞과 주변은 안 된다는 민원에

해마다 100곳이 철거되는데,

이 가운데 다른 곳으로 옮겨

다시 설치되는 건 10여 곳에 불과합니다.



◀INT▶ 임종구 / 제주시 클린하우스 담당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가까이

있는 걸 좋아하는데 막상 집 쪽으로 가까이

오면 그건 또 싫어하는지라 그걸 맞추는 게

입지 선정이 어렵고."



편리한 쓰레기 배출을 요구하면서도

내 집 앞과 주변은 안 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면서,

행정당국의 쓰레기 수거 정책에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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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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