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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조릿대' 베어낸다

김항섭 기자 입력 2020-10-12 07:20:00 수정 2020-10-12 07:20:00 조회수 0

◀ANC▶
한라산 전체를 뒤덮으며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지적받는
제주조릿대 제거 방안을 놓고
당국이 수년째 고심하고 있는데요,

말 방목과 벌채, 두 방안에 대한
실증 실험 결과
벌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항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END▶
◀VCR▶

한라산 해발 1,750미터 장구목 일대.

제주조릿대가 일대를 온통 뒤덮고 있습니다.

다년생 벼과 대나무인 제주조릿대가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한라산에서 소와 말의 방목이 금지된
1980년대부터.

번식력이 강해 주변 식물들의 생육을 막아
한라산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INT▶김민철 / 제주시 아라동
"(윗세오름) 대피소 구간부터 조릿대가 많이
보이는데 좀 더 다양한 식물이 있으면 색깔도
예쁘고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제주조릿대가 잠식한 면적은
전체 한라산국립공원 153제곱킬로미터 가운데
95%인 146제곱킬로미터.

해발 1,400미터 이상 고지대도
88%를 점령했습니다.

이렇게 확산된 조릿대를 제거하기 위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진행한 실험은
말 방목과 벌채 두 가지.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실시한 실험에서
벌채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니어 CG) 조릿대 감소 비율만 보면
말 방목 효과가 우수했지만,
조릿대가 제거된 지역에 새로 분포한 식물은
벌채 구역이 65종으로 더 다양했습니다.

말 방목은
특히 관리 등 비용면에서 경제성이 떨어졌고,
벌채는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U) "조릿대를 벌채하지 않고
1년 동안 방치한 곳입니다.
어른 손가락 높이의 조릿대가
새로 자라나 있습니다."

◀INT▶ 김종갑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연구사
"말 같은 경우는 다른 식물을 먹는 습식 행동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제주조릿대가 있는 순 군락에서만 말 방목을 실시해야 하는 그런 문제점 때문에 우선적으로 벌채라는 작업으로 저희가 제주조릿대를 제거할..."

세계유산본부는
선작지왓과 남벽분기점 주변을
1차 제거구역으로 정하고,
문화재청과 환경부 등과 협의해
내년 8월부터 본격적인 조릿대 베어내기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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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김항섭 khsb11@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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