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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일가족 4명 일산화탄소 중독

이소현 기자 입력 2020-10-27 07:20:00 수정 2020-10-27 07:20:00 조회수 0

◀ANC▶
제주시내 한 다세대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래층 연탄고깃집에서
개업을 앞두고 밤새 피워둔 연탄불이
화근이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시내 3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 식당 문이 모두 열려 있고,
환풍기가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이 건물 2층에 사는 44살 A씨가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오늘(어제) 오전 7시 반쯤.

자신과 아내, 중.고생 자녀 등 4명이
두통과 어지러움증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신고한 뒤 정신을 잃은 겁니다.

A씨 가족은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여
고압 산소 치료기가 설치된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정신을 회복했습니다.

◀INT▶ 일산화탄소 중독 피해 주민
(음성변조)
"베란다 문을 20-30cm 정도 열고 잤는데. 아침
에 일어나 보니까 몸이 너무 무겁고 기운이 없었어요. 애들도 그렇고 아내가 쓰러지고 하니까. 119에 전화한 뒤로 기억이 없어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건
1층 연탄고기집에서 올라온 가스.

"(S.U) 개업을 앞둔 식당에서
전날 테이블마다 시범적으로 켜 놓은
연탄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환풍기를 타고 건물 위로 퍼져 나간 겁니다."

개업을 하루 앞두고
연탄불을 시험 가동한다며 불을 켜놓고,
가게 문을 열고 환풍기만 가동한 채
퇴근했던 겁니다.

◀INT▶ 연탄 고깃집 관계자(음성변조)
"(연탄을) 미리 태워놔야 해요. 새것이라서. 환풍기 10개면 될 줄 알았는데. 불이 옮겨붙을 때는 냄새가 심해요. 그 시간대는 우리가 있고."

인근 주민들은
전날부터 연탄 냄새가 심하게 났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가스 새는 냄새마냥 진동했다고 말했습니다.

◀INT▶ 주민(음성변조)
"소방관이 잠깐 깨워서 나가보니까 냄새가
심하더라고요. 딱 가스 냄새, 연탄가스 냄새."

경찰은
식당 업주를 상대로
환기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과실 여부가 확인되면
업주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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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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