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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일부 학교가
아직도 일제의 문양이나
식민 잔재 논란이 있는 나무나 꽃을
교화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올해부터 학교에 남은 일제 흔적 지우기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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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교 76년을 맞은 신촌초등학교.
일제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 설립된
학교의 교기에는
일본 군대 휘장과 군인 배지에 많이 사용된
월계수 문양이
우리나라 꽃 무궁화와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일제가 식민지 주민들에게
근면한 노동자를 강요하며 사용했던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일하라'는 문구는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일제 잔재로 평가돼
학교 측이 교체를 추진하고 나선 것은
교기와 교훈 등 5가지.
일본산 개량종 논란이 일고 있는
교정의 향나무 옆에는 안내판을 설치해
교육자료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INT▶ 강미숙 신촌초 교장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 속에 일제 치하에
어려웠던 것을 (학교가) 역사 현장으로서
교육을 시키면서 일제 잔재 청산 과정을 통해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우려고 합니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해 제주대 산학협력단에 맡겨 실시한
일제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 결과,
일제 욱일문이나 월계수 도안이 그려진
교표를 사용하는 초등학교는 30곳.
식민 잔재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 개량종 가이즈카 향나무는
초.중.고 35개교가 교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16곳과
중학교 6곳, 고등학교 5곳 등 27개 학교가
올해 일제 흔적 지우기 사업에 나섰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다음 달, 이들 학교에 관련 예산을 교부하고,
앞으로 5년 마다 추가 지원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INT▶ 김용관 제주도교육청 민주교육과장
"일제 잔재를 관 주도로 청산하라가 아니고
지속적으로 일제 잔재 청산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서 5년마다 계획을 수립해서 계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19년, 일제강점기 식민 잔재
청산을 위한 조례가 제정된 제주.
광복 76년 만에
교육 현장에 남은 일제 흔적 지우기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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