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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화 학살 4.3 희생자 추정 유해 발견

박주연 기자 입력 2021-04-01 07:20:00 수정 2021-04-01 07:20:00 조회수 1

◀ANC▶
제주 4.3당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는
군경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에
피해를 입은 마을 가운데 한 곳인데요,

이 마을에서
당시 초토화 작전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70여 년 만에 발굴됐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ND▶
◀VCR▶
감귤과수원 한쪽 귀퉁이 돌무덤 속에서
드러난 3구의 유해.

50센티미터 가량 떨어진 채
나란히 묻혔던 두개골이 70여 년 만에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유해 한 구는 40대 남성,
나머지 2구는 30대 여성과
11살 아이로 추정됩니다.

구덩이가 나란히 파여있고,
유해와 함께 고무신으로 보이는 유류품도 나와
다른 곳에서 사망한 뒤
2차로 매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INT▶ 박근태 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
"경추가 있다고 하면 참수처럼 머리 부분이
훼손되는 정황이 있는 거고 경추가 없다고
한다면 매장된 상태의 유해를 머리 부분만
이장해서 이쪽으로 모신 거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번 유해 발굴은
4.3 당시 토벌대를 피해
토굴과 움막 등에 피신했다 희생된
이들이 묻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주민의 증언에 따라 진행됐습니다.

실제로 유해가 발굴된 지점은
당시 움막에서 직선거리로 50미터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4.3 발발 이듬 해인 1948년 10월,
제주도 경비사령부는
해안선으로부터 5킬로미터 이외 지역을
통행금지하고, 위반자는 폭도로 인정해
총살한다는 초토화작전을 포고했습니다.

이 작전으로 표선면 가시리를 포함한
35개 중산간 마을에서
100명 넘는 주민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INT▶ 강군섭 / 제보자
"내가 군에서 있다가 전역해서 내려오니까
친척이 자기 모친도 있고, 내가 제사하는
할아버지 있다고 했기 때문에... 여기에
이 밭에 묻었다고"

제주4.3평화재단은
발굴 지점에 유해 1~2구가 더 묻혔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다음주 추가 발굴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S/U) "이번에 발굴된 유해는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과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INT▶ 이숭덕 /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
"올해도 유가족 시료채취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분도 해당하시면 주위에도 알려주셔서 좀 더 많은 희생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발굴된 4.3유해는 405구.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4.3희생자가 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7곳을 선정해 유해 발굴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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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박주연 jyp@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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