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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Mx소리④] 손 놓은 행정

김찬년 기자 입력 2021-05-07 20:10:00 수정 2021-05-07 20:10:00 조회수 0

◀ANC▶



동문 야시장 판매대를 관리하고 있는

상인회가 엄격한 강제 조항이 담긴 협약을 맺고

청년상인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이 시간 전해드렸는데요.



상인회와의 갈등으로

3년 동안 야시장을 떠난 청년들이

14명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상인회에 위탁 관리를 맡긴 제주시는

관리 감독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제주MBC와 제주의소리 공동기획 네번째 순서,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2018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 10억 원이 투입된 동문 야시장.



제주시는 청년 창업가 공개 모집을 맡고

관리를 상인회에 위탁했습니다.



야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하루 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렸지만

일방적인 협약 등으로 인한

상인회와의 갈등에

1기 청년 창업가 32명 가운데 7명이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3년이 흐른 지난 달,

2기 청년 창업가들이 선정됐는데

보름 만에 또 다시 7개 업체가 자리를 떴고,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제주시는

청년창업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INT▶이인철/야시장 판매대 철수 상인

"시청에도 가서 뭐 따지러 간 것도 아니고,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는데, 오픈하고 나서부터는 '우리는 모르니까 상인회와 알아서 처리를 해라' 미뤄버리고..."



지난해에는 야시장 판매점과 상인회 사이

소송까지 벌어지는 등

일방적인 협약과 운영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제주시는 상인회 권한이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야시장이 처음 들어서고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2018년 첫 해,

당시 제주시 담당부서 팀장은

재래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청년창업가들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는

이후 3년 동안 한 차례도 없었고,

매출 현황과 민원 발생

기본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SYN▶야시장 판매대 직원(음성변조)

"(상인회가) 대행을 맡아서 야시장을 관리하다 보니 저희도 먼저 문제를 이야기하죠. 그런데 그게 조치가 안 취해지니까 시청까지 민원을 넣어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는데 그것마저도 조치가 안 취해지니까 답답한 심정입니다."



제주시는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하고

야시장을 떠난 청년 상인들은

개인적인 이유일 뿐이라며

야시장 운영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제주MBC와 제주의소리가

공동보도를 이어가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야시장 맞은 편 상가의

도로점용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청년창업가들에게 불리한

일방적인 협약 내용도 개선하도록

상인회와 야시장 회원들을

만나겠다는 겁니다.



◀INT▶강선보/제주시 경제일자리과장

"지금 있는 (협약에) 수정 사항이 있는지 (검토해서) 잘 운영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의논해 보겠습니다. 소음이나 호객행위는 관련 부서 협조해 계도도 하고 잘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위탁 관리를 맡고 있는 상인회의

일방적인 협약과 운영으로

갈등과 상처가 커지고 있는 동문 야시장.



호황의 그늘에 가려진

불합리와 불공정을 걷어내

합리와 공정의 시장경쟁을 유도하는

행정의 관심과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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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년 mbcjej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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