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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수입 전기렌터카..사고 나면 애물단지

김항섭 기자 입력 2021-05-24 20:10:00 수정 2021-05-24 20:10:00 조회수 0

◀ANC▶
도내 공터 곳곳에
고가의 수입 전기 렌터카 수 십 여 대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운행 중 사고가 난 차량들인데,
수리도 못하고, 그렇다고 폐차도 못한 채
멈춘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시내의 한 공터에
고가의 수입 전기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문짝이 뜯어져 있거나
앞뒤 범퍼가 없는 차량이 대다수.

일부는 파란 천막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S/U) "이 차량은
앞 범퍼가 완전히 찌그러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여기저기 부서진 채 멈춰선
수입 전기차는 모두 20여 대.

렌터카 업체가
손님들이 운행하다 사고가 난 수입 전기차를
빌린 공터에 보관하고 있는 겁니다.

◀INT▶
00렌터카 관계자(음성변조)
"수리기간이 거의 한 몇 달, 길게는 일 년까지 잡아야 되는 것도 있고요. 남아 있는 할부
금액이 최소 2천만 원인데 저희가 나머지
손해를 다 감수하면서 차량을 당장 폐차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멈춘 수입 전기차 값은 한 대당 6천만 원.

그런데 수리비만 적게는 3천만 원에서
많게는 6천만 원까지 나오다보니
렌터카업체는 수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폐차를 하려해도
수 천 만 원의 차값 할부 비용이 남은 데다,
구입 당시 행정기관으로부터 지원 받은
보조금에 따른 의무 운행 기간을 채우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해당 수입차에 지원된 보조금은
한 대에 천700만 원으로,
의무 운행 기간 2년을 채우지 못하면
보조금은 환수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운행을 강제하거나
보조금을 환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INT▶
제주도 관계자(음성변조)
"전기차를 운영하라 말라 이런 것(규정)도
없고 그렇다고 보조금을 환수하는 방법도 없고
이런 상황이거든요."

지난 2016년부터
제주지역에 보급된 전기 렌터카는
모두 4천 백 여 대로
지급된 보조금만 500억 원이 넘습니다.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비용이 적어
렌터카업체들이 반기는 전기차.

하지만 사고가 난 값비싼 수입 전기차는
엄청난 수리비에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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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김항섭 khsb11@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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