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최근 제주도 곳곳에서
사람에게 버려진 유기견들이
사나운 들개로 변해 공격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야생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들개들이
가축을 공격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김항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ＥＮＤ▶
◀ＶＣＲ▶
제주도 서귀포 산방산 중턱에서
염소 20여 마리가 풀을 뜯고 있습니다.

순간 나무 뒤에서 들개 2마리가 나타나
염소 떼를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새끼 염소 한 마리가
무리에서 떨어지자 들개들이 쫓아가
물어 뜯습니다.

지난달 초 반려견과 산책하던 50대 주민이
들개 공격을 받아 다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ＩＮＴ▶
이치우 / 서귀포시 안덕면
"야생 들개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만에
하나 공격성이 있기 때문에 주민이라도 공격을
하게 되거나 올레꾼이 공격을 당하게 되면
염려스러운 점이 있어서..."

(S/U) "야생화 된 들개들의
공격성이 강해지면서
자신보다 덩치가 큰 동물까지
공격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제주도에서 들개가 가축들을
습격해 발생한 피해건수만 40여 건입니다.

올해만 닭 400여 마리와 소 1마리가 들개에
물려 죽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개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아도 포획은 쉽지 않습니다.

◀ＩＮＴ▶
유기동물 구조팀 관계자
"포획을 하려면 일단 어느 정도 거리를 줘야지 저희가 들개들한테 가까이 가서 마취총을 쏘든 할 건데 거리를 안 주는 것이 제일 힘들죠."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들개 서식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ＩＮＴ▶
김익천 / 제주도 동물방역과장
"저희들이 우선적으로 (반려견이) 버려져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동물등록을 강화하고
있고요."

제주도는 오는 10월까지 실태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