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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은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되는데요,
태풍과 집중호우 때마다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제주시 한천의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은 시작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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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태풍 '나리'가 할퀸 제주시 한천.
시간당 150mm의 물폭탄에 복개구조물이 무너져
4명이 숨지고, 차량 200여 대가
떠내려 갔습니다.
2016년 태풍 '차바'때도
복개구간의 아스팔트가 부서지고,
차량 30여 대가 쓸려갔습니다.
피해가 반복되자, 제주시는 2019년
일대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했습니다.
2023년까지,
하천의 흐름을 막아 범람의 원인이 되는
복개구조물을 철거하고,
교량 3개 등을 새로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현장 일대
복개구조물은 그대로 있고,
위에는 차량 수백 대가 주차돼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사업 기본용역을 마무리하고
이달 실시설계를 마쳐
다음달부터 철거를 시작해야 하지만
아직 기본용역 조차 끝내지 못했습니다.
제주시는
코로나19로 주민설명회를 열지 못한 데다,
복개구조물 철거로 인한
도로와 주차 시설 대안을 놓고
주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INT▶ 제주시 관계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지역주민들을 모으지 못해 주민설명회를 열지를 못하는 입장이거든요. 주민 협의가 돼야 발주를 하고 공사를 착공할 계획에 있는 거예요."
하지만 일부에서는
제주시가 화상회의 등을 통해서라도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도로와 주차시설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INT▶ 용담동 주민
"주차장이 많이 모자라다보니 (공사로) 차를 세울 곳이 없을 수 있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약간 걱정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오히려 빨리 추진됨으로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도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INT▶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태풍으로 인해) 한천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 확실합니다. 이에 대해 정비를
하지 않고 놔두는 것은 결과적으로 도민의
재산이나 생명의 큰 위해를 가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빠르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다음달 안에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시설계가 안 돼
이미 사업은 수 개월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S/U) "장마를 앞두고
한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이
언제 시작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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