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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예방지구 정비사업 공사 지연 수두룩

박주연 기자 입력 2021-06-25 07:20:00 수정 2021-06-25 07:20:00 조회수 0

◀ANC▶
제주시 한천의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소식,
어제 이 시간, 전해드렸는데요.

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대부분이
침수 원인에 대한 명확한 조사 없이
이뤄지다보니, 곳곳에서 주민 반발 등에 부딪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ND▶
◀VCR▶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제주시 조천읍의 한 저류지.

집중호우에 더 많은 빗물을 가두기 위해
바닥을 3미터씩 더 파내고 있습니다.

하류에 위치한 북촌리 해동마을이
큰 비가 올 때마다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르자,
지난 1999년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로 지정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예정됐던 소하천 배수로 확장 사업은
지난해 취소됐습니다.

해동마을 주민들이
소하천의 배수로를 넓히면
인근 다른 지역의 빗물까지
마을로 유입될거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INT▶ 한재선 북촌리 해동마을 동장
"소하천으로 인한 상당한 피해를 받는데도
대하천 이런 계획을 갖고 다른 지역의 물들을
우리 마을로만 영입시키면 우리 마을은
큰 피해가 있다."

지난해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로 지정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도
사업이 지연되기는 마찬가지.

호우 때마다 주거와 농경지가 침수돼
빗물 통로인 우수관을
연말까지 정비하기로 했지만
내년 초 이후쯤에야 완공될 전망입니다.

주로 만조에 해안지역 우수관이 역류하면서
피해가 발생하는데, 토지 매입 등을 이유로
착공이 3개월 가량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INT▶ 오상후 제주시 복구지원팀장
"재해위험이 해소되는 지역도 있겠지만
상류 부분에 토지를 가지고 있는 토지주와
토지 협상에 많이 문제가 있어서 공사 추진이
힘들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땜질식 정비사업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합니다.

침수 피해 원인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없이
정비사업이 추진돼
물길이 바뀌면 인근의 또 다른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반발하기 일쑤.

이렇다보니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정비 구역은 도미노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겁니다.

◀INT▶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기본적으로 효과에 대한 검증이라든가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사업에 대해서 굉장히 문제 제기를 하는 것
같고요.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인지
충분히 검토하고 알리는 것이 선행돼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도내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지는 7곳.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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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박주연 jyp@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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