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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코앞, 저류지 관리도 허술

박주연 기자 입력 2021-06-27 20:10:00 수정 2021-06-27 20:10:00 조회수 0

◀ANC▶

제주 중산간 지역 곳곳에는

하류지역 침수를 막기 위해

비가 오면 일시적으로 빗물을 가둬두는

저류지가 설치됐는데요,



여름철 집중호우 시기가 코 앞에 다가왔지만

곳곳에 흙이 쌓이고, 막히거나 무너지는 등

허술한 관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무성하게 자란 풀과 잡목.



안쪽에는 물이 고여

커다란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바닥은 뻘처럼 진흙이 잔뜩 쌓였고,

물 웅덩이에는 수초들이 자랍니다.



마치 새들의 서식지처럼 보이는 이곳은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제주시 한천 제2저류지.



바깥 쪽으로 물을 보내는

콘크리트 보 시설은 하부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바위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침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겁니다.



(S/U) "하천과 저류지를 구분하는

이 석축의 하부가 이처럼 깊게 침식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아슬아슬합니다."



인근의 또 다른 저류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허리 높이까지 풀이 무성하게 자라

수로를 막을 정도입니다.



이 상태에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물을 가둬 하류로의 물의 흐름을 늦추는

저류지의 제 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INT▶ 고병련 제주국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저류지 안에) 수목이 자라게 되면 2~30%의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유량이 덜 들어오게 되죠.

유량이 덜 들어가게 됨으로 인해서 하류지역에

침수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제주시는

일년에 두 차례 저류지의 풀을 베고,

석축을 보강하고 있다며

한천 제2저류지 안에 생긴 물 웅덩이와

석축 하부 침식은 추가로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INT▶ 제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4,5월쯤 한번 베고 하반기 8월달 되기 전에

한 번 베고 그렇습니다. (웅덩이는) 일시적으로

고여있던 부분인 거 같고요. 그 부분은 확인을

해볼게요."



하천 범람과 상습침수를 막기 위해

제주지역에 설치된 저류지는 300여 개.



하지만 자연재해저감용과 도로개설 등

저류지 조성 목적에 따라

관리 부서가 다른 데다,

보수도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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