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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산간 지역 곳곳에는
하류지역 침수를 막기 위해
비가 오면 일시적으로 빗물을 가둬두는
저류지가 설치됐는데요,
여름철 집중호우 시기가 코 앞에 다가왔지만
곳곳에 흙이 쌓이고, 막히거나 무너지는 등
허술한 관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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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하게 자란 풀과 잡목.
안쪽에는 물이 고여
커다란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바닥은 뻘처럼 진흙이 잔뜩 쌓였고,
물 웅덩이에는 수초들이 자랍니다.
마치 새들의 서식지처럼 보이는 이곳은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제주시 한천 제2저류지.
바깥 쪽으로 물을 보내는
콘크리트 보 시설은 하부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바위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침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겁니다.
(S/U) "하천과 저류지를 구분하는
이 석축의 하부가 이처럼 깊게 침식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아슬아슬합니다."
인근의 또 다른 저류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허리 높이까지 풀이 무성하게 자라
수로를 막을 정도입니다.
이 상태에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물을 가둬 하류로의 물의 흐름을 늦추는
저류지의 제 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INT▶ 고병련 제주국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저류지 안에) 수목이 자라게 되면 2~30%의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유량이 덜 들어오게 되죠.
유량이 덜 들어가게 됨으로 인해서 하류지역에
침수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제주시는
일년에 두 차례 저류지의 풀을 베고,
석축을 보강하고 있다며
한천 제2저류지 안에 생긴 물 웅덩이와
석축 하부 침식은 추가로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INT▶ 제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4,5월쯤 한번 베고 하반기 8월달 되기 전에
한 번 베고 그렇습니다. (웅덩이는) 일시적으로
고여있던 부분인 거 같고요. 그 부분은 확인을
해볼게요."
하천 범람과 상습침수를 막기 위해
제주지역에 설치된 저류지는 300여 개.
하지만 자연재해저감용과 도로개설 등
저류지 조성 목적에 따라
관리 부서가 다른 데다,
보수도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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