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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퍼붓고도..노동 환경은 열악

박주연 기자 입력 2021-07-15 07:20:00 수정 2021-07-15 07:20:00 조회수 0

◀ANC▶
최근 버스준공영제 외부 회계 감사에서
서귀포시 버스운송업체인 동서교통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기업 존속이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나왔는데요,

해당업체 노동자들이
버스준공영제를 통해 지원되는
막대한 공적 예산이 시설이나
노동 환경 개선에는 쓰이지 않고 있다며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ND▶
◀VCR▶
서귀포시 도심을 운행하는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

기사들은 5년이 넘은 차량 배터리가
운행 중 바닥날까 조마조마합니다.

지난해 겨울에도 히터를 틀고 운행하다
멈추기를 어러번, 배터리를 교체해달라고
회사에 요구했지만 감감 무소식입니다..

◀INT▶ 홍관철 / 동서교통 버스 운전기사
"배터리가 부족했을 때는 평지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내리막에서 시동이 꺼졌을 때는
저희가 감당을 할 수 없어요."

동서교통 소유 버스 70대 가운데
전기버스는 59대.

고압전류가 흐르는 충전기 설치구역에는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비가림시설 조차
없습니다.

지난 2천17년, 버스준공영제 시행 이후
동서교통에 지원된 자금은 600억 원.

버스기사들은
회사가 막대한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지만
버스 관리나 노동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규탄했습니다.

외부 감사보고서에
유동 부채가 자산보다 134억 6천만 원 많은
완전 자본 잠식 상태로,
노동자들에게 부실경영으로 인한
악화된 재정 상태를 숨기고
노동자들의 희생만 강요했다고 비판했습니다.

◀INT▶ 김경원 / 민주노총 동서교통지회장
"동서교통의 부실경영 어이가 없고 황당합니다. 저희들은 이제 돈이 없다는 핑계, 도청과 협의하겠다는 핑계 절대 저희들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동서교통 측은
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됐고,
노후된 전기버스 배터리는
구입비용이 차량 한 대당 1억 원이 넘어
제주도와 협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INT▶ 동서교통 관계자
"급여가 밀린다거나 그런 것들은 없고 예전보다 나아졌으면 나아졌지 안 좋아진 것은 없습니다. (배터리 교체)비용이 천만 원단위가 아니고 단위가 높다 보니까 도에서도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부분이고."

하지만 외부 회계감사에서 지적된
회사 자금 3억 여 원은 거래가 불명확해
제주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입니다.

해마다 천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버스준공영제 사업,

시설 개선이나 이용자 편의보다
버스업체 돈 구멍 막기에 급급한
눈먼 돈 지원사업이 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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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박주연 jyp@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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