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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서 자취 감춘 택시…월급제 도입이 원인?

박주연 기자 입력 2021-11-15 00:00:00 수정 2021-11-15 00:00:00 조회수 0

◀ANC▶

최근 제주공항 택시승강장에 택시가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택시회사가 기사월급제를 도입하면서

사납금을 올린 탓에

택시기사들이 대기 시간이 길고,

소위 돈이 안 되는 노선을 꺼리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제주국제공항 택시 승강장이 한산합니다.



평일 오후, 인근의 다호마을까지

300m 가량 택시들이 줄을 서던 예전과 비교하면

대기 택시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는 대부분 개인택시들,



주말이나 야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

이용객들은 한 시간 넘게

택시를 기다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공항 진입 택시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 6월, 월급제 도입 이후.



법인택시회사들이

월급제를 도입하는 대신

사납금을 대폭 올리다보니

택시기사들은 대기 시간이 길고,

손님을 태워도 수익이 남지 않는

공항 진입을 기피하게 된 겁니다.



◀INT▶ 부람준 / 00회사 택시 기사

\"가스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근방에만 돌아야 하거든요.

공항에 들어와서 3-40분 묶여버리면 저희가 내는 돈에서

수익이 모자라요.\"



기사 월급제를 도입하면서

법인택시회사들이 정한 근무시간은 4시간 10분.



월급을 적게 지급하려고

근무시간을 줄인 겁니다.



그런데 회사들은

한 달에 100만 원을 기사들에게

월급으로 지급하는 대신

기사들이 회사에 내는 사납금은

하루 17만 원으로 월급제 도입 전보다 6만 원 올렸습니다.



한 달에 100만 원을 받고

400여 만 원을 사납금으로 내야하는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근무 외 시간까지 일을 더해

수익을 챙겨야하다보니,

소위 돈이 안 되는 노선은 갈 수가 없는

구조가 돼 버린 겁니다.



◀INT▶ 전인복 / 00택시 노조위원장

\"전액관리제 전에는 그래도 택시 기사들이 열심히만 하면

25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는 가져갔죠. 지금은 꿈도 못 꾸는 일이죠\"



택시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택시월급제가

기형적으로 악용되면서 기사들은 물론 이용객들까지

불만을 키우는 제도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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