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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면적에 달하는
제주 곶자왈 임야를 무단 훼손한
농업회사 대표 등 2명이
자치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개발이 가능한 것 처럼 속여
비싼 값에 땅을 되팔기 위해
땅을 깎아내고 진입로까지 만들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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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의 한 임야.
수풀이 우거진 곶자왈 사이에
느닷없이 넓은 도로가 났습니다.
길 옆에는 높이 1미터의 흙이 깎여진 채
나무 뿌리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높이 8m에 이르는 암석 지대는
중장비로 5천여 톤을 깎아낸 뒤
평평하게 하는 작업까지 마쳤습니다.
◀SYN▶ 부동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애월읍은) 평화로에 인접해 있어서 제주시내와
(서귀포시) 중문까지도 가깝기 때문에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를 지으려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봅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부지 소유주인 농업회사법인 대표 A씨는
지난해, 토지 일부를 B씨에게 팔았고,
이들은 함께 땅을 비싼 값에 되팔기 위해
불법으로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U) \"이들은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이곳에 있던 해송과 활엽수 40여 그루와
곶자왈 식물들을 무단으로 훼손했습니다.\"
훼손된 면적은 축구장과 비슷한
7천100여 제곱미터,
생태계 보전지구로 개발이 제한된 곳이지만
허가 없이 무단 훼손한 겁니다.
◀INT▶ 고원혁 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산림의 모습이 아닌 대지의 모습으로 바뀌었을 때는
육지 사람들이나 외부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건축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 (그런 이유로)
실제로 매매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A씨와 공범 B씨를
산지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훼손된 임야는 원상회복 조치하도록
제주시 통보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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