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제주에서 출생신고가 안 된
20대와 10대 세 자매가 발견됐습니다.
수십 년 동안 의무교육도,
의료혜택도 받지 못한 채 살아온 이들은
아버지의 사망신고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도의 한 주민센터.
지난 20일, 40대 A씨가
남편의 사망신고를 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신고 과정에서 함께 온 딸이
A씨에게 자신도 출생신고를
해야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 이야기를 들은 직원이
이상하게 여겨 확인해보니
자매 3명이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세 자매의 나이는 23살과 21살, 그리고 14살.
직원 확인 결과,
A씨는 숨진 남편과 사실혼 관계였는데,
세 자매를 출산한 뒤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NT▶ 주민센터 관계자
\"첫 애가 태어나고 제때 출생신고를 안하고
일정 기간 지나버리면 과태료도 내야하고
여러가지 서류 구비 내야하고 해서 부담을 느꼈는지...\"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대상도 아니여서
미신고 사실은 수십년 동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세 자매는 의무교육도, 의료혜택도 받지 못한 채
집에서 책을 보거나 방송을 보며 공부했고,
첫째와 둘째 딸이 성인이 돼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워지자
A씨에게 출생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NT▶ 사회복지사
\"다른 애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지만
집에서 공부를 계속 하고 있으니까
(별문제 없다고) 다커서 뭔가 일을 하려고 했더니
주민등록증이 없고 해서 불편해서\"
제주시는
부모와 자녀 관계를 밝힐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해
세 자매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긴급생활지원도 결정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세 자매에 대한 신체나 정서적 학대는 없는 것으로 보고
어머니 A씨를 아동복지법상 교육적 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