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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희생자와 유족에게 이달부터
보상금 지급이 시작됐지만
아직도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이들이 많은데요,
4.3 당시 부상을 입어 평생 불편한 몸으로
살면서도 후유장애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강양자 할머니가 자신의 설움을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따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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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일제강점기이던 194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강양자 할머니.
4살 때 제주에 돌아왔지만
부모가 생계를 위해 다시 일본으로 떠나면서
외가에 맡겨졌습니다.
7살이 되던 해,
4.3 토벌대에 끌려간 외할아버지를 찾으러
외할머니와 산에 올랐다가
무너진 돌무더기에 깔려 등을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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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자(80)/4.3후유장애인 불인정자
"제가 곤두박질을 쳤는지 모르겠어요,
돌멩이 무너지면서 그냥 하여튼 막..."
80평생 할머니의 등을 굽게 만든 상처는
몸만 아니라 마음 속에도 깊게 박혔습니다.
또래보다 작은 키와
등에 볼록 솟은 상처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받기 일쑤였습니다.
◀INT▶
강양자(80)/4.3후유장애인 불인정자
"처음 학교 갔을 때 애들이 나를 동물원의
뭐 보듯이 그냥 애워싸가지고 그냥 들척거리고,
연필 공책 다 뺏어서 도망가는 거예요."
몸과 마음에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온 할머니.
4.3 당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희생돼
유족으로 인정됐지만
후유장애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치료를 받았던 병원 기록이 없는 데다,
당시를 증언해줄 가족도 없기 때문입니다.
할머니가 설움을 참으며
달력 뒤 하얀 종이에 적어온 이야기는
책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된
봉사자들이 후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출판을 도운 겁니다.
◀INT▶이제윤/후원 봉사자
"아, 이 그림과 이 내용이면 묻혀두기 너무
아깝다, 그래서 책 출판 후원 프로젝트를 통해서 한 100여 명이 참석을 해서 돈을 모아서 출간을 하게 됐어요."
인동꽃을 말려 팔아 한 푼 두 푼 모으며
행복을 바라던 할머니,
그녀의 인생을 담은 책은
오는 10일, 4.3트라우마센터에서
출간기념회를 통해 소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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