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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훼손 논란으로 여러차례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위한
벌목 작업이 2년 6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제주도는 비자림로를
생태도로로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환경단체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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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전기톱 소리와 함께
10미터가 넘는 커다란 삼나무가
힘없이 쓰러집니다.
중장비가 삼나무 가지를 정리하며
벌목 작업을 이어가고,
장비 옆으로는 방금 베어낸
아듬드리 삼나무들이 쌓여 갑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의
마지막 남은 700미터 구간에서
벌목 작업이 재개된 것입니다.
(S/U) "제주도는
벌목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뒤
오는 2024년까지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확포장 공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2천 18년 8월
삼나무 900여그루를 베어낸데다
멸종위기 동식물이 발견되면서
환경훼손 논란 때문에
공사가 세차례나 중단됐습니다.
제주도는 환경청과 협의를 마친 뒤
지난 5월부터 동물보호울타리 등을 설치해왔고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다며
이달 안에 벌목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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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계자
"1월에서 5월까지는 말 가임기라서 그때는
(인근 목장에서) 공사를 못하게 한답니다. 지금 벌목을 안 하면 내년에도 일을 못해서 공기를 맞출 수 없는..."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법원에 공사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황에서
기습적인 벌목은 독단적인 행정이라며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INT▶김순애/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벌목을 강행하는 것은 (제주도가) 소송에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고..."
제주도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도로폭을 21미터에서 16.5미터로 축소하고
삼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팽나무와 후박나무를 이식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대책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했다며
제기한 소송도 진행 중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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