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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의 한 사찰에서는
절 위를 지나가는 케이블카 탑승객을 대상으로
'케이블카 타면 평생 재수없다' 내용의
현수막을 반년 가까이 내걸고 있어 논란입니다.
종교시설에서 혐오 표현을 대놓고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 속에,
'재수없다'는 표현 때문에
수험생들이 케이블카를 타러 오는
웃지못할 상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경남, 이종승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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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앞바다를 지나는 케이블카입니다.
산 중턱을 지나다 내려다 본 사찰 지붕 위로
'부처님 위로 케이블카 타는 자는 평생
재수 없다'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사찰측이 소음과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지만 패소하자
항의 차원으로 다섯달째 내걸고 있는 겁니다.
대다수 관광객들은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대입에 재수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수능이 있던 지난 달부터
수험생 50여 명이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INT▶하봉삼 사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
"현수막을 보고 상당히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부 소수이긴해도 수험생들은
또 재수가 없다니까 탑승하러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찰 측은 케이블카 소음 때문에
수양 공간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매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사천 대방사 도안 스님
"(사설) 박물관을 짓건 예를들어 위락시설을
하든 대방사 절을 인수할 분이 있으면
그 때는 제가 철거를 할 겁니다."
손해배상 소송에선 이긴 사천시는
조정이나 피해보상에 나설 수도 없어
답답한 처지가 됐습니다.
◀INT▶서효숙 사천시 문화관광국장
"(사찰) 매매 알선을 직접적으로 해줄 수 있는
그런 입장도 아니고 관여할 사항도 아닌 사적
영역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에서 그렇게 (매각을)
해줄 수가 없습니다."
최근 사찰 터 매각 논의가 있긴 했지만,
양측 간 매매 가격 차가 워낙 커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종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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