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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고려시대 절터에서 나온 신비한 유물

송원일 기자 입력 2023-01-27 07:20:00 수정 2023-01-27 07:20:00 조회수 0

◀ANC▶

한라산 기슭
중산간 지역의 마을터에서
고려시대 사찰 유적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고승들의 몸에서 나오는
사리를 보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조그만 탑 모양의 유물도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4.3 당시 불에 타 사라진
제주시 중산간의 한 마을터.

창고를 짓던 사유지 2천 제곱미터에서
고려시대 사찰 유적이 발견됐습니다.

예전부터 절이 있던 밭이란 뜻의 '절왓'이나 '불탄터'로 불리던 곳인데 발굴 조사로
실체가 확인된 겁니다.

(CG) 기단과 아궁이, 초석으로 쓰였던 돌들의
위치를 보면 5채의 건물이 'ㄷ'자로 배치됐던 걸 알 수 있습니다.

부지 가장 위쪽에,
가장 먼저 지어졌다 불에 탄 건물 밑에서는
어른 손만한 금동다층소탑이 출토됐습니다.

사리를 보관했던 도구로
국내에서는 30여 개만 발견된데다
이번처럼 출토 장소가 확인된 것은
5개도 안 돼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또한 지붕과 난간, 창틀이 정교하게 조각돼
당시 건축양식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입니다.

◀INT▶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장/발굴조사단장
"당시 건축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자료가 굉장히 희소한,
고려시대 건물을 연구하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중국 북송시대에만 쓰였던 화폐 3종류도
출토됐습니다.

이를 통해 오등동절터의 창건 시기는
천년 전인 11세기 초,중엽으로 추정됐습니다.

당시 국가가 운영하던
전남 강진요에서 만든 청자와 기와 지붕을 장식하는 막새 유물도 출토돼
권세와 재력이 있는 인물이 사찰을 지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등동 절터 부근에서는
3년 전에도 조선시대 주거지 유적 두 곳이
발굴돼,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INT▶이재열 국립제주박물관장
"현재 조사는 일부분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오등동절터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조사들이 향후에 조속히 이뤄져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학술자문회의와 전문가회의 등을 거쳐
유적지 지정 등 구체적인 보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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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일
송원일 wis@jejumbc.com

보도국장
연락처 064-740-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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