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제주 4.3 사건 당시 집단학살된 뒤

행방불명됐던 희생자 3명의 유해에서

신원이 확인돼 70여 년 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다른 지방 형무소에서 학살된

희생자 유해의 신원 확인작업도 시작돼

유족들의 안타까움을 달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ＥＮＤ▶

◀ＶＣＲ▶



제주 4.3 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조그만 상자를 들고 들어옵니다.



4.3 당시인 1949년 제주공항에서

학살된 희생자 3명의 유해가 담긴

봉안함입니다.



70여 년 만에 돌아온 가족들에게

이름표를 붙여드리는 유족들



영원히 볼 수 없을 줄만 알았던

아버지 앞에서 이제 노인이 된 딸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김정순 / 고 김칠규 희생자 딸 ◀ＳＹＮ▶

"집에 가 있으라고 일주일 있으면 오겠다고 했는데 이제야 왔어요..너무 감사합니다...아버지한테도 감사해요. 이제라도 찾았으니까"



강술생 / 고 강창근 희생자 딸 ◀ＳＹＮ▶

"70년이 지난 지금 처음으로 아버지라고 불러보고 한에 목이 메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오랜 세월 꿈에 그리던 아버지가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의 유해는

지난 2008년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인근에서

발굴됐습니다.



10여년 동안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다

지난해 채혈한 유가족 279명의

유전자와 대조한 끝에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 411구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전 골령골 학살터와 광주 형무소에서

암매장된 수형인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도 진행됩니다.



이숭덕 /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 ◀ＩＮＴ▶

"돌아가신 영령들이 도와주시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다만 꽤 좋은 시료상태를 가지고 있는 유해도 있어서 만약에 저희가 가지고 있는 찾고자하는 제주도민의 것과 연결이 되어있는 거라면 (신원 확인이 가능합니다.)"



제주도는

최대한 많은 유가족들이 채혈하면

신원 확인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유가족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