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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를 몰라도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를 녹음해 만든
소리책이 조금씩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소리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녹음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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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점자도서관에서
5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원자 씨.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녹음실 안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책을 읽으면
음성파일로 된 소리책이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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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온두라스 국경까지 갈 수 있냐니까
대번에 갈 수 있다고 한다."
한때 성우를 꿈꿨던 김원자 씨가
지금까지 만든 소리책은 모두 5권.
◀INT▶김원자(낭독봉사자)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보면 그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행동은
실천은 못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소리책이 만들어지면서
시각장애인들은 좀더 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배우기 어렵다는 점자를 몰라도
소리책을 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INT▶김소운(시각장애인)
"소리책이 손으로 읽는 점자책보다 빨리
읽을 수 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누워서도 들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소리책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소리책 1권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석 달 정도.
현재 자원봉사자 25명이 만드는 소리책은
1년에 40권이 채 안 됩니다.
낭독봉사 대기자가 60명이 넘지만,
녹음시설과 담당 인력이 모자라
소리책을 더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양예홍 제주점자도서관장
"자원봉사자를 통해서 녹음도서를 (제작)하고 있는데 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직원이,
20년 동안 제가 호소해도, 3명 이상은
꼭 필요한데 전혀 지금 지원이 안돼서
참 아쉽습니다."
현재 제주도내 시각장애인은 4천200여 명.
이들이 좀더 쉽게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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