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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발생한 강릉 산불의 원인을 조사한
국립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전력의 과실 여부를 밝혀내려는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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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빼곡한 야산에
거대한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 불은 민가와 산림 등으로 빠르게 번져
막대한 피해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준호 기자]
5백 명 가까운 이재민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강릉 산불의 원인이 두 달 만에 공개됐습니다.
국과수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끊으며
산불이 발생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국과수는 이 같은 결과를
조사를 의뢰한 경찰에 넘겼고,
경찰은 이를 다시
산불과 산림의 특성을 더 잘 아는
강릉시 산림 특별사법경찰에 제공했습니다.
산불 원인이 밝혀지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핵심 쟁점은 한국전력의 과실 여부입니다.
강릉시는 우선
한전이 전신주 주변 나무를 소홀하게 관리해
사고를 일으켰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반투명 그래픽]
전선에 위협이 되는 나무를
왜 정리하지 않았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입니다.
전선이 끊긴 뒤 불이 나는 사고를 막는
'전력차단시스템'이 잘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전제용 / 강릉시 산림과장
“한전 관계자를 1차 조사했고요.
또 2차 조사에서도 한전 관계자를 불러
세밀하게 조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수사 결과는
산불 비상대책위원회가 제기할
손해배상 민사소송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한전은 사고 책임이 없다는 기존 주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에 따라 강릉시가 사고 책임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 사고 원인이 한전에게 있다고 밝히더라도
피해 주민들이 손해 배상액을 받기까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속초·고성 산불의 경우
민사재판의 첫 보상 판결이 나온 건
피해 발생 4년 만입니다.
강릉 산불 비대위는
조만간 소송인단을 꾸려
손해 배상액 규모를 산정할 예정입니다.
최양훈 / 강릉 산불 비상대책위원장
“지금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고요.
(20~40명 가량)
해서 1차 선발을 할 계획입니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온 뒤
강릉시의 수사도 속도를 내기 시작한 가운데
한전의 책임을 밝혔어도
여전히 피해자 구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19년 속초.고성 산불의 전철을 밟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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