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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주 밀 '산지페기'…장려만 하고 대책은?

이따끔 기자 입력 2023-06-16 20:10:00 수정 2023-06-16 20:10:00 조회수 0

◀ANC▶

제주에서는 2년 전부터

정부 정책으로 국산 밀 생산단지가 조성돼

재배 면적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정부와 제주도는

국산 밀 자급률을 높이겠다며

재배를 적극 장려했지만,

피해가 나고 보니

정작 재해 대책은 미흡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 겨울 파종해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밀 밭.



추수 장비 대신 트랙터가

가장자리부터 돌며 밭 전체를 갈아엎습니다.



밀 이삭이 패기 시작하는 지난 4월부터

서리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어

수확이 의미없어졌기 때문입니다.



s/u

"서리와 폭우로 밀 이삭의 낟알이 여물지 않으면서 노래야 할 밀밭이 이렇게 검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정부와 제주도가

국산밀 자급률을 높이겠다며

국비와 지방비 4억 4천만 원을 들여

재작년 제주 서부지역에 조성한

국산 밀 생산단지는 20헥타르.



올해는

동부 지역으로까지 확대돼

마라도 면적의 세 배가 넘는

100헥타르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8헥타르가 넘는 밀밭이

이미 폐기처리되는 등

올해 수확량은

지난해 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INT▶문성기/백운영농조합법인 대표

"정부에서 하라 하라 해놓고 아무런 지원 대책이 없으니 농가들 입장에서는 진짜 하늘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재배 농가가 지난달 재해 신고를 했지만

제주도는 알곡이 없는 피해의 경우

추산하기 어렵다는 입장.



더욱이

도입 초기 단계인 제주지역 밀은

메밀이나 월동무와 달리

재해보험 작물로도 지정되지 않아

보험에 가입할 수도 없습니다.



◀INT▶유지호/제주도 식품산업과장

"6월 말이나 7월 초 쯤에는 재해보험 품목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고, 다른 품목에 비해서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지원 체계라든지 이런 방안을 좀 강구를 하려고..."



밀 생산을 장려하며

대대적인 홍보까지 벌였지만

정작 재해 대책은 마련되지 않아

한 해 농사를 망친 농가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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