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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발생한 꿀벌 집단 실종 사건의 피해 규모가 충북에서만 32억 마리를 넘었습니다.
법적 보상 대상이 아니어서 정부 대신 지자체가 예산을 쪼개 지원하고 있는데 농가에선 비판에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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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에 들어갔던 꿀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폐사한 채 발견되는 꿀벌 집단 실종 사건.
충북 양봉 농가들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 사이 1천6백 곳이 넘는 도내 양봉 농가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걸로 집계됐습니다.
월동 전 48억 마리를 넘었던 꿀벌이 봄이 되자 전체의 44% 밖에 남지 않은 겁니다
사라진 꿀벌은 무려 32억 1천92만 마리.
월동 시기 이상 고온 등의 영향과 꿀벌 해충인 '응애'의 확산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SYN▶박성용/충청북도 축산경영팀
"일부 농가의 응애 방제 미흡과 약제 내성이 생긴 응애 확산 그리고 잦은 약제 사용으로 인한 꿀벌의 쇠약을 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농업 재해'에 해당하지 않아 정부 보상을 받을 수 없고 '가축 보험' 구제 대상도 아닌 꿀벌 실종.
충청북도는 시·군과 함께 피해 농가가 벌을 다시 사들일 수 있도록 구매비의 절반인 12억 5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절반을 농가가 부담해도 피해 규모의 6% 수준인 2억 마리 밖에 살 수 없는 금액입니다.
경남 등 다른 지자체 사례를 들어 최소 50억 원 지원을 요구했던 지역 양봉협회가 볼멘소리를 하는 이유입니다.
◀SYN▶반화병/한국양봉협회 충북지회장
"우리 양봉 농가에서 볼 적에는 생생내기다. 피해 입은 것에 비하면 터무니가 없죠. 다른 시도에 비해서도 터무니가 없죠. 보탬이 조금 되겠지만 큰 보탬이 안 되니까 속상하죠."
지원 시기도 채밀기인 5, 6월이 거의 다 지나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충청북도는 채밀기에 맞춰 자비로 이미 벌을 사 온 농가도 소급해서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피해 규모에 비해 부족하긴 하지만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한 예산으로 보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INT▶박성용/충청북도 축산경영팀
"(꿀벌) 입식비 지원 사업은 보상 성격이 아니라 양봉 산업의 정상화를 이끄는 최소한의 마중물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기에 이미 사료와 화분, 방제비 등 57억 원을 지원했다고 밝힌 충청북도.
최근에 만든 청주 유채꽃 밭과 미동산수목원 등에 조성 중인 밀원 단지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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