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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가 '실험도시'를 선포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도시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 방법을 실험하고
정책 방향까지 세우면 지자체가 돕는 방식의
새로운 지역 솔루션인데요.
주민들이 실험을 통해 바꾸려는
춘천은 어떤 모습인지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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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민의 참여로 구성돼
장애인을 위한 도심 속 점자 표기를
점검하는 '스토리가' 팀.
음성 안내판이나 승강기 점자 표기,
오디오북 코너, 저시력자용 확대경까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장비가
잘 갖춰진 춘천시립도서관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꼼꼼한 시민들의 눈에는
곳곳에 헛점이 드러납니다.
바닥 점자 블럭이 승강기나
도서관 자동문 입구까지 이어지지 않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출입이 힘들고,
오디오북은 점자 안내가 없어
역시 혼자서는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춘천시내 시설 20곳을 찾은
'스토리가' 팀은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을 지를 직접 실험해
점자와 설계 오류를 100개 찾아냈습니다.
이렇게 실험을 통해 발견한 오류는
대부분 시정에 반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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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찬 / 스토리가 활동가
"당사자들이 스스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사회에 이야기하고 그 지역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데에는
굉장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자체 공무원이 아닌 시민들이
팀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우리 동네' 문제의 해답을
직접 찾고 싶어서입니다.
소소한 동네 문제가
커다란 사회 문제로 번지기 전에
주민들끼리 먼저 답을 찾아보자는 겁니다.
심각한 동네 주차난을 줄어보려고
사유지 공유주차장 제공 동의를
이끌어낸 팀도 있고,
반려동물 안전이나 성차별 해결 등을 위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나선
비영리 스타트업들도
도시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춘천시도 쓰레기 무단 투기와 같이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행정기관이 지접 풀어가는 대신
시민 실험을 토대로 해결책을 찾겠다면서
'실험도시 춘천'을 선포했습니다.
◀INT▶
육동한 / 춘천시장
"(춘천시를) 실험실의 청개구리로
실험대에 올려 놓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마구 다루십시오."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실생활의 불편과 불만을 찾아내는
시민들의 실험도 중요하지만
문제 해결에 의지를 가진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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