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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독재정권 시절
제주에서도 많은 도민들이
간첩 사건에 연루돼
말 못할 고초를 겪었는데요.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제주어서 벌어진
보안부대 인권침해 사건 2건에 대해
40년 만에 조사를 결정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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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영문도 모른 채
제주 보안사인 508부대에 끌려갔던 김치병 씨.
3박 4일 동안 쉴새없이 고문을 받았고,
김씨는 결국 한쪽 귀의 청각을 잃고
다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간첩 혐의로 검거된
동네 선배 서경윤씨를 도왔다는 이유였는데,
일거리를 찾아 일본으로 밀항했던 전력을
간첩 사건으로 조작시켰다는 겁니다.
◀INT▶김치병(73)/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서경윤을 따라서 간첩 포섭으로서 일본 들어가지 않았냐, 그때부터 이젠 진실을 밝히라는 거야 나한테, 내가 뭘 압니까, 아무것도 몰랐죠."
같은 이유로 끌려갔던 이웃주민
김주섭씨는 고문 후유증으로 40대에 숨졌고,
양의남씨는 어깨 인대가 끊기고
무릎뼈가 부서져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사건 관련 당사자인 서경윤씨는
지난 2013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김치병(73)/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결국은 하다 보니까 남의 집에 방 한 칸 살면
서...산다는 게 진짜,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
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진화위는 김치병씨 등 3명이 연루된 사건과
비슷한 시기 제주에서 간첩으로 몰렸던
강병선씨 사건 등 인권침해 2건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진술강요와 가혹행위 피해의
개연성이 충분하고
국군방첩사령부 기록에서
관련 사실이 일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전화INT▶
박영일/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그분들의 일관된 진술과 함께 가혹행위나 불법 구금을 통해서 간첩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에 조사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2020년,
2기 진실화해위원회 출범 이후
제주에서는 41명이 신청해
지금까지 단 한 명이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조사개시가 결정된 사건은 3건,
많은 이들이 여전히
명예회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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