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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에 새로 들어선 호텔이
폭우가 쏟아지면 오수가 넘쳐들어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연결된 오수관이 역류하면서
벌어진 일로 보이는데 근본적인 대책없이
땜질식 처방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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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에 새로 들어선 한 호텔.
그런데 건물 지하실이 오수로 가득찼습니다.
지하실로 이어지는 계단은
잠겨버려 내려가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사흘동안 내린 140mm 비에
오수가 역류하며 벌어진 일입니다.
피서객이 몰리는 여름,
개업을 한 달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INT▶이유철/건물 주인
"그냥 똥물, 똥이 둥둥 떠다니고 뭐 휴지 뭐 이런. 누가 봐도. 냄새는 냄새대로 있고. 외도, 애월 그 똥물을 다 제가 받은 거거든요, 여기가 하수종말처리장이에요. 솔직한 말로."
10cm만 더 차올랐어도
전기와 소방 시설이 모두 망가져
공사를 다시 해야했던 상황.
(S/U)
"당시 지하실에서 넘쳤던 오수는 이처럼 성인 무릎보다 높은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지난 5월 건물을 준공하며 오수관
설비 용역비 500만 원과
오수분담금 7천만 원을 모두 내고
점검도 마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원인은 잘못된 오수관 설비였습니다.
이 건물의 오수관은
서부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어지는
큰 하수 관로인 차집관로와 연결돼있습니다.
그런데 연결 부분에서
건물 오수관의 높이가 차집관로보다 낮아
하수가 건물 오수관까지 역류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1990년대 설치된
이 일대 오수관은 폭우가 내릴 때마다 넘쳐
도로 멘홀로 역류한다는 점입니다.
제주시는 호텔로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임시 조치를 했지만,
다시 폭우가 내리면 아예 호텔에서
물을 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고병준/제주시 상하수도과장
"지금 연결한 부분은 문제가 돼서 폐쇄 조치하
고, 거기서 밑으로 서남쪽 방향으로 해서 한
30m를 별도로 끌어와서 차집관로 연결 공사를 하기로 민원인하고 합의를 봤고..."
하지만 도로 아래 낡고 복잡하게 얽힌
오수관들 사이로 어디에서 빗물이
유입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
땜질식 처방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시민들의 피해는 계속해서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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