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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제주 동부지역에서는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이제 막 새싹이 돋아난 당근이
바닷바람을 맞거나 침수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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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자마자 밭을 보러나온
김하선 할머니는 망연자실했습니다.
파릇파릇 돋아나던 당근 새싹들이
밤사이 강풍과 폭우에 모두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INT▶김하선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모두 씨앗이 죽어버려 안 되겠습니다.
재파종을 해야 할텐데 나 혼자 재파종도
못 하고 비료값도 들여야하고
씨앗값도 들여야하고 (걱정입니다.)"
태풍 '카눈'이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 동부지역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농경지가 침수돼
농작물을 삼켜버렸습니다.
심한 곳은 어른 무릎까지
빗물이 차올랐습니다.
(S/U) 이번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파종을 한 지 이제 막 일주일이 지난
이곳 당근밭이 완전히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태풍이 지나자마자 제주도가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습니다.
폭우에 쓸리고 강한 바닷바람까지 덮치면서
어린 당근 싹들이 모두 죽어버린 상황.
최근 파종이 대부분 끝나
어린 싹이 나오는 시점에 태풍이 닥쳐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INT▶김은섭 제주당근연합회장
"바닷물에 맞으면 (당근 싹이) 어렸을 때는
견디지 못합니다. 그렇게 죽어버리니까
피해가 심각합니다."
다시 파종을 해야 하지만
가뜩이나 영농비가 오른 상황에서
또다시 씨앗값에 파종 비용까지 부담해야돼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당근 95ha와 콩 55ha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주도는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해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INT▶오영훈 지사
"2,3일 정도 지나면 발아가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 확인할 수 있고
피해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가분들에게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할 생각입니다."
지난 달 장마 기간 많은 비에 이어
이번에 태풍까지 덮치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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