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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기획1. 방치된 기억들

권혁태 기자 입력 2023-08-14 20:10:00 수정 2023-08-14 20:10:00 조회수 0

◀ANC▶

내일이면 광복 78주년을 맞습니다.

제주mbc는 광복절을 맞아 우리 지역에 과제들을

짚어보는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첫번째 순서로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역사적 교훈들을

김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국토 최남단에 길게 뻗어있는 알뜨르 비행장.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막바지

도내 곳곳에 만든 군사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힙니다.



이 일대는 해방 이후에는 미군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국방부가 소유해왔습니다.



드넓은 벌판 곳곳에 세워진

반원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일제가 제주도민들을

동원해 만든 비행기 격납고입니다.



◀INT▶강경찬 / 서귀포시 대정읍

"그 당시에 비행장을 만들면서 인력 자체를 지

역 사람을 활용했거든. 그 비행장 건설하면서

떼를 입히는 것도 우리 부모님들이나 누님들이 가서 사소한 인건비를 받고서 거시서 일을 했어."



2005년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이 일대를 평화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이후 15년 넘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



그 사이 일제의 수탈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유물들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비행기 격납고만 해도

원래 20기가 남아있었지만

1기는 사라진 상태입니다.



현재 제주도 내 남아있는

일제의 군사시설은 모두 120여 개.



일제 시대 제주도민의

고난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현장들이지만

대부분 방치되고 있습니다.



◀INT▶ 조성윤 /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그렇게 해서 없애는 게 능사가 아니에요. 오히려 한국사회에서 민주적인 토론 문화를 키우는 기회로 일제 잔재 청산이라고 하는 주제가 활용이 되면 좋겠어요."



제주도는 지난해 말 5천만원 가까이를 들여

일제 잔재 청산 활동 수립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청산작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진척은 없는 상황입니다.



전화◀INT▶김삼용 / 제주도 4·3지원과장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 같아서 내년도 예산에 조금 관련된 예산을 넣어서…어떤 부분이 청산 대상인지 명확히 해야 할 것 같고…."



최근 국방부 소유인 알뜨르 비행장을

제주도가 무상사용하는 제주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잠들어있던 평화대공원 사업이

재개될 기회를 맞았습니다.



제주도는 2027년까지

571억 원을 들여 이 일대에

평화전시관과 광장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상황.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보존하며

활용할지 대한 지혜를 지역사회가

모아야할 때입니다.



MBC 뉴스 김하은 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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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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