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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광복 78주년을 맞습니다.
제주mbc는 광복절을 맞아 우리 지역에 과제들을
짚어보는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첫번째 순서로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역사적 교훈들을
김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국토 최남단에 길게 뻗어있는 알뜨르 비행장.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막바지
도내 곳곳에 만든 군사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힙니다.
이 일대는 해방 이후에는 미군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국방부가 소유해왔습니다.
드넓은 벌판 곳곳에 세워진
반원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일제가 제주도민들을
동원해 만든 비행기 격납고입니다.
◀INT▶강경찬 / 서귀포시 대정읍
"그 당시에 비행장을 만들면서 인력 자체를 지
역 사람을 활용했거든. 그 비행장 건설하면서
떼를 입히는 것도 우리 부모님들이나 누님들이 가서 사소한 인건비를 받고서 거시서 일을 했어."
2005년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이 일대를 평화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이후 15년 넘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
그 사이 일제의 수탈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유물들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비행기 격납고만 해도
원래 20기가 남아있었지만
1기는 사라진 상태입니다.
현재 제주도 내 남아있는
일제의 군사시설은 모두 120여 개.
일제 시대 제주도민의
고난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현장들이지만
대부분 방치되고 있습니다.
◀INT▶ 조성윤 /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그렇게 해서 없애는 게 능사가 아니에요. 오히려 한국사회에서 민주적인 토론 문화를 키우는 기회로 일제 잔재 청산이라고 하는 주제가 활용이 되면 좋겠어요."
제주도는 지난해 말 5천만원 가까이를 들여
일제 잔재 청산 활동 수립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청산작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진척은 없는 상황입니다.
전화◀INT▶김삼용 / 제주도 4·3지원과장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 같아서 내년도 예산에 조금 관련된 예산을 넣어서…어떤 부분이 청산 대상인지 명확히 해야 할 것 같고…."
최근 국방부 소유인 알뜨르 비행장을
제주도가 무상사용하는 제주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잠들어있던 평화대공원 사업이
재개될 기회를 맞았습니다.
제주도는 2027년까지
571억 원을 들여 이 일대에
평화전시관과 광장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상황.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보존하며
활용할지 대한 지혜를 지역사회가
모아야할 때입니다.
MBC 뉴스 김하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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