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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주에 9살 아들 버린 중국인 구속

이소현 기자 입력 2023-09-11 07:20:00 수정 2023-09-11 07:20:00 조회수 0

◀ANC▶
제주에 들어온 30대 중국인 남성이
9살 아들을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생활이 어려워,
아들만큼은 한국에서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
중국에서부터 계획을 하고 제주로
왔다고 합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이른 아침, 한 공원 관리실.

흰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벽면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성이다 사라집니다.

2시간 뒤, 벽 뒤쪽 공간에서 한 아이가
이불을 들고 나옵니다.

누군가를 찾는듯 곳곳을 돌아다니다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INT▶ 이형희 / 서귀포시 공원관리팀장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출근길에 보다가
아이가 여기서 왔다 갔다 하며 울고 있으니까 무슨 일인가 해서 와보니 아이가 혼자 있어서 그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 112에 바로 신고했습니다."

이 아이는 지난달 14일
중국에서 아버지와 함께
무사증으로 제주에 왔습니다.

그러다 하루아침에 아버지가 사라진겁니다.

"(S.U) 이들은 며칠간
제주시내 숙박업소에 머물다 경비가 떨어지자 일주일 넘게 공원 등을 돌며
노숙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잠자던 아들 옆에
'실패한 아버지가'로 시작하는 편지가
놓여있었습니다.

(C.G) 편지에는 영어로 아이에게 미안하다,
한국에서 열흘 정도 지냈는데 친절함과 존경심을 느꼈다며 아이가 한국의 좋은 시설에서
생활하기를 바란다고 적혀 있었고 마지막에는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남겼습니다(C.G)

경찰 조사에서 이 중국인 아버지는
입국 전부터 아이를 한국에 버릴 계획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유기 전 날에는 보육원과
주민센터 등 두,세곳을 돌며
아동 보호 문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INT(전화)▶ 서귀포시 관계자
"외국인이다 보니까 아이가 시설에 입소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당신이 정말 애를
버리고 가면 이 아이는 강제추방되는 거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계속 말씀드렸는데"

이 중국인 아버지는 경찰에
아내없이 혼자 양육하며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중국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길 바랬다고
진술했습니다.

◀INT▶ 신승우 /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장
"(아이의 위챗을 통해) 아이를 보호하는데 있어 친부의 신분확인과 서명이 필요하다 꼭 만나야한다 설득해 장소로 오게끔 해서 유기한 장소 근처에서 나타나 체포하게 됩니다."

검찰은 이 중국인을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버려졌던 아들은 제주의 아동보호시설에
머물다가 중국에 있는 친척에게
돌아갔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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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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