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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4.3연락책 김동일 할머니 유품 전시

이소현 기자 입력 2023-09-15 20:30:00 수정 2023-09-15 20:30:00 조회수 0

◀ANC▶

제주 4.3으로 옥살이를 하고 고향을 떠났던

재일제주인 고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이

고향 제주에서 전시됩니다.





4.3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일본땅에서 희망을 일구었던 재일제주인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현장을

이소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END▶

◀VCR▶



천장의 하늘을 배경으로 걸린

대형 뜨개들이

꽃이 핀 것마냥 화려합니다.



항일운동가 후손이자

4.3으로 형무소에 수감된 뒤

고향을 떠났던 김동일 할머니가

일본에서 직접 뜨개질한 작품입니다.



◀INT▶

고 김동일 할머니(2014년 생존 당시)

"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지서에 잡혀가서 고문으로 조천지서에서 죽었거든. 그때부터 조천은 혁명이 일어났지."



50년대 후반 일본으로 건너간 김 할머니는

살아남은 자의 미안함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뜨개질과 옷 수집으로 잊으려 했습니다.



할머니가 남긴 유품만 2천여 점.



유품 정리를 돕던 한 설치미술가를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INT▶ 임흥순 감독

"이전에는 4·3이 굉장히 추상적으로 느껴졌는데 김동일 선생님의 옷을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으면서 4·3이 굉장히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서"



"(S.U) 제가 입은 이 옷은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인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할머니의 옷을 직접 입고 체험함으로써

참여자들의 삶 속에 스며든 기억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또, 4.3유족들과 대학생들이

할머니의 옷을 재창작해

직접 입고 선보이는 런웨이도

전시 첫날인 내일 선보입니다.



◀INT▶ 최용빈 / 경기도 가천대 4학년

"유품을 직접 손으로 리폼하고 워크숍을 하면서 조금 더 직접적으로 사건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는 11월 12일까지 이어지는

'기억, 샤워, 바다 전시전.



유품을 나누는 과정이

4.3을 추념하고

역사를 살아낸 개인을 기억하는

새로운 문화 체험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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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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