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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으로 옥살이를 하고 고향을 떠났던
재일제주인 고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이
고향 제주에서 전시됩니다.
4.3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일본땅에서 희망을 일구었던 재일제주인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현장을
이소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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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의 하늘을 배경으로 걸린
대형 뜨개들이
꽃이 핀 것마냥 화려합니다.
항일운동가 후손이자
4.3으로 형무소에 수감된 뒤
고향을 떠났던 김동일 할머니가
일본에서 직접 뜨개질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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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동일 할머니(2014년 생존 당시)
"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지서에 잡혀가서 고문으로 조천지서에서 죽었거든. 그때부터 조천은 혁명이 일어났지."
50년대 후반 일본으로 건너간 김 할머니는
살아남은 자의 미안함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뜨개질과 옷 수집으로 잊으려 했습니다.
할머니가 남긴 유품만 2천여 점.
유품 정리를 돕던 한 설치미술가를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INT▶ 임흥순 감독
"이전에는 4·3이 굉장히 추상적으로 느껴졌는데 김동일 선생님의 옷을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으면서 4·3이 굉장히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서"
"(S.U) 제가 입은 이 옷은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인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할머니의 옷을 직접 입고 체험함으로써
참여자들의 삶 속에 스며든 기억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또, 4.3유족들과 대학생들이
할머니의 옷을 재창작해
직접 입고 선보이는 런웨이도
전시 첫날인 내일 선보입니다.
◀INT▶ 최용빈 / 경기도 가천대 4학년
"유품을 직접 손으로 리폼하고 워크숍을 하면서 조금 더 직접적으로 사건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는 11월 12일까지 이어지는
'기억, 샤워, 바다 전시전.
유품을 나누는 과정이
4.3을 추념하고
역사를 살아낸 개인을 기억하는
새로운 문화 체험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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