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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에 유해 확인…골령골 희생자

이소현 기자 입력 2023-09-25 20:30:00 수정 2023-09-25 20:30:00 조회수 0

◀ 앵 커 ▶
제주 4·3 사건 당시 행방불명됐던 희생자가
74년 만에
대전 골령골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희생자 신원이 확인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40년대부터 정치 사상범 등
3천 여 명을 수용했던 대전형무소.

제주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을 받은 수형인 200여 명도
수감됐습니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수감자 수천 명이
정부 지시에 의해
대전 낭월동 골령골에 끌려가
집단 총살당했습니다.

당시 학살 장면은 1999년 이도형 박사에 의해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유해발굴이 시작돼
지금까지 발견된 유해는 천441구.

이 가운데 70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이 이뤄졌고,
한 구가 4.3희생자로 확인됐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출신의 김한홍씨.

74년 전 24살의 나이로 행방불명됐다,
5년 전 채혈한 아들의 DNA 덕분에
가족의 품으로
늦게나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 INT ▶ 백여옥(82세)/ 고 김한홍 며느리
\"(남편이 살아있었으면) 날고뛰고 기뻐했을 텐데 남편이 없어도 내 기분도 좋단 말이에요. 날고 싶어요. 아빠나 나나. 우리 시아버지가 살아온 거나 똑같아요.

김한홍씨처럼
다른 지역 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된 4.3 희생자는 380여 명.

제주도와 4·3 평화재단은
대전 뿐 아니라 광주, 전주, 김천 등
도외 행방불명인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사업도
지자체들과 협업을 통해 확대할 계획입니다.

◀ INT ▶ 양정심/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대전으로 끌려간 분들의 유가족 50% 정도만 참여했습니다. 더 많은 가족들이 채혈에 참여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신원 확인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김한홍씨는
지난 달 열린 군사재판 수형인 재심에서도
억울한 누명을 인정 받아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희생자의 유해는
다음 달 5일 항공기를 통해
고향 제주로 봉환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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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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