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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잠드소서" 74년 만에 고향 품으

이소현 기자 입력 2023-10-06 00:00:00 수정 2023-10-06 00:00:00 조회수 0

◀ 앵 커 ▶
제주4.3 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
한국전쟁 당시 총살당했던 고 김한홍씨가
7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유해는 제주4.3평화공원에 모셔졌는데,
아직 다른 지역 어딘가에 묻혀 있을
4.3희생자는 2천 명이 넘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치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고향 마을에 들어서는 운구 차량.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된
고 김한홍 씨입니다.

친인척과 마을 주민이 모인 가운데,
김 씨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 SYNC ▶ 오영훈 / 제주도지사
\"74년 동안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채 수십 년을 원통함과 피맺힌 한으로 살아왔습니다.\"

유해는 생가를 둘러본 뒤
4.3 영령들이 잠든
제주4.3평화공원에 모셔졌습니다.

행방불명인에서
이제는 김한홍이라는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아버지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아들은
3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 뜻을 며느리와 손자가 이어받아
통한의 한을 풀었습니다.

◀ INT ▶ 백여옥(82세) / 고 김한홍 며느리
\"이런 즐거운, 아빠를 찾았는데 그것도 못 보고 남편이 죽어서 가버려서 너무나 억울해서 눈물이 나는 겁니다.\"

한국전쟁 당시
대전형무소 수감자 수 천 명이 끌려가
집단 총살 당한 산내 골령골 민간인학살사건.

지난 2007년부터 유해발굴이 시작된
대전 골령골에서 발견된 유해는 천441구.

이 가운데 70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이 이뤄졌고,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된 유해가
4.3희생자였습니다.

◀ SYNC ▶ 이순덕 /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
\"다시 활력을 찾게 된 계기는 아마도 새로운 검사 방법을 열심히 개발해서 적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대전산내사건 유족회도 제주를 찾아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 SYNC ▶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 유족회장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백만인의 유족들의 유전자 검사를 철저히 해서 모두 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국회와 정부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대전형무소 수감자 200여 명을 포함해
다른 지역 형무소에 있다가
행방불명된 것으로 추정되는 4.3희생자는
2천여 명.

◀ st-up ▶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4.3희생자 유족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다른 민간인 학살 유족들도
신원 확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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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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