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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자석과 영월 나한상 특별전

홍수현 기자 입력 2023-10-13 20:20:00 수정 2023-10-13 20:20:00 조회수 0

◀ 앵 커 ▶
무덤 앞에 세우는 작은 석물인
제주 동자석은 돌하르방과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석조 문화 가운데 하나인데요.

제주의 동자석과 강원도 영월의 나한상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시실 한 가운데 봉긋 솟은 오름.

풀과 나무 사이에 키 작은 돌사람,
동자석이 모여 섰습니다.

공손하게 모은 두 손에
술잔을 쥔 동자석은
무덤의 고인을 향해 말 없이 서 있습니다.

한 손에 붓과,
또 다른 한 손에 먹을 잡은 동자석과
양손에 벼루를 들고 나란히 선 동자석은
고인의 말을 받들며 학업에 정진하겠다는
후손들의 뜻을 품었습니다.

제주 동자석 건너 편에는
검은 현무암에 대비되는 빛깔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나한상이
마주보고 섰습니다.

1미터 가량의 동자석보다 더 작은 크기의
나한상은 저마다 다른 옷에
제각각 특색있는 자세로
은은하게 미소 띤 얼굴로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 INT ▶
고재헌 제주제일중 2학년
미소가 굉장히 자애롭고 그 미소를 보니까
굉장히 지친 일상이 힐링되는 느낌이에요.

17세기부터 20세기의 제주 동자석 35점과
지난 2001년,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에서
출토된 오백나한상 가운데 32점이
한 자리에 전시됐습니다.

영월의 나한상이 바다 건너 제주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국립제주박물관이 국립춘천박물관의 협조로
기획했습니다.

전시실에서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오름과 풀숲의 향을 함께 담아
마치 자연 속에서 관람하는 기분이 들도록
연출됐습니다.

◀ INT ▶
이재호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서로 통하는 돌사람을 한 자리에서 봄으로 해서 제주다운 어떤 풍경 속에서 전시를 관람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이번에 소리와 향 그리고 전시실 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떠난 이와 산 사람을 함께 위로하는
제주 동자석과 영월 나한상을 통해
삶과 죽음에 관한 위로와 성찰을 해 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내년 2월 18일까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펼쳐집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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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홍수현 michael1116@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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