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국 최대 벚꽃 축제가 열리는 창원 진해에
벚나무 대부분이 구멍병을 앓고 있습니다.
병든 잎이 빨리 떨어지는 '조기낙엽'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내년 진해 군항제는
힘들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경남 장 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군항제가 열리면 가장 많은 인파가 찾는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입니다.
벚나무 잎이 대부분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잎을 자세히 보면
갈색 반점과 구멍이 생겼습니다.
◀ INT ▶김귀철 / 진해구 여좌동 주민
\"여좌동에 40년 살았습니다. 낙엽이 보통 단풍이 지고 서서히 떨어지는데 이번 모양으로 한 번에 떨어지는 건 처음 봤습니다.\"
경화역 벚나무 군락지와 중원로터리 인근
가로수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구멍병과 조기낙엽의 원인은 기후변화입니다.
◀ INT ▶
추갑철 / 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명예교수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햇볕이 난 날이 적기 때문에 광합성을 많이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나무는 쇠약해지고 세균성이나 곰팡이균들이..\"
잎이 다 떨어진 벚나무는 광합성을 위해
꽃과 새잎을 틔우기도 합니다.
10월에 피는 벚꽃은
기후변화를 실감나게 합니다.
다음날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로 벚나무 군락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예년과 같이 단풍이 시작됐고,일부를 제외하면 대다수 벚나무마다 잎이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이같은 벚나무 구멍병과 조기낙엽은
전국적인 현상인데 제때 방제하면
막을 수 있습니다.
◀ INT ▶
추갑철/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명예교수
\"제대로 예찰하고 방제를 했으면 아마 조금이라도 잎이 더 떨어지지 않고 단풍을 볼 수 있지 않았느냐..\"
창원시 진해구청을 찾아 낙엽 후 방제했는지
물어 봤습니다.
◀ SYNC ▶창원시 진해구 관계자
\"[조기낙엽되고 나서 조치는?] 조기낙엽되고 그걸한다고 조기낙엽이 방제되는 건 아니거든요.\"
전문가들은 이처럼 광범위하고 심각한
구멍병과 조기낙엽은 처음이라며
내년 봄 벚꽃 개화는 기대에 못 미칠 거라고
전망합니다.
◀ INT ▶박성훈 / 군항제위원회 사무국장
\"군항제하면 벚꽃인데 올해 이런 현상 때문에 내년 진해군항제가 걱정이 앞섭니다. (위원회와) 유관기관이 협조해서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방제 시기를 놓쳤더라도
1차 전염원이 될 수 있는 병든 낙엽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MBC뉴스 장 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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