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통령 4.3사과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
4.3평화재단 고희범 이사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제주도가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도지사가 직접 임명하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하면서
재단의 정치적 중립성이
흔들리게 됐다는 게 사퇴 이유입니다.
조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겨레신문 대표와 제주시장을 지낸 뒤
지난해 1월 4.3 평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출된
고희범 이사장.
고희범 이사장은 오늘 (어제)
4.3 평화재단에 사퇴 의견서를 제출했고
재단측은 이같은 사실을 제주도에
통보했습니다.
고희범 이사장은 제주MBC와의 인터뷰에서
제주도가 지난주 보내온 4.3평화재단 조례
개정안을 보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 CG ]
\"4.3 평화재단은 정관에 따라
이사회에서 이사를 선임하고 이사장을
선출해왔는데, 제주도가 조례 개정안에
도지사가 임명하도록 명시했다는 것입니다.\"
고 이사장은 어제 (그제)
오영훈 도지사를 만나 반대 입장을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긴급 이사회를 열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 INT ▶ 고희범 /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우선 제일 염려되는 게 4.3의 정치화죠.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재단은 흔들리게 되고 4.3 평화재단이 정쟁의 대상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고희범 이사장은 제주도가
조례 개정의 근거로 삼은
4.3 평화재단에 대한 컨설팅 보고서도
엉터리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INT ▶ 고희범 /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엉터리 컨설팅 결과 보고서를 거기서 어떻게 끄집어내서 그것을 근거로 이사회 구성과
조직에 관한 내용을 조례로 바꾸겠다고 하니까...\"
고희범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4.3 평화재단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사퇴를 공식 의결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이사들도
집단 사퇴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상 초유의 이사회 공백 사태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 CG ]
\"이에 대해, 제주도는 그동안
컨설팅 보고서 등에서 4.3 평화재단
이사회의 투명성 문제가 거론돼
조례 개정을 준비중이며
법적인 검토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 st-up ▶
\"4.3 평화재단 운영을 둘러싼
제주도와 재단측의 갈등이
이사장의 전격 사퇴로 이어지면서
재단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MBC뉴스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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