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제주에서도 공사를 멈추는 현장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도
2천 명을 넘어섰는데,
체불 임금은 1년 새
50억 원 이상 늘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20세대가 들어설 예정인
제주시 조천읍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짓다 만 건물의 뼈대와
공사 자재들만 남아있습니다.
이달 초부터
철근콘크리트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에 반발하며 공사를 멈춘 겁니다.
◀ SYNC ▶
"체불임금 해결하라 해결하라 해결하라! 시행사는 방관하지 마라 하지 마라 하지 마라!"
100여 명의 노동자들은
지난 5월부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체불 임금이 5억 5천만 원에 이른다고
주장합니다.
◀ INT ▶최상준 / 임금체불 피해자
"수개월간 조금씩 조금씩 누적이 되다 보니까 팀장님 같은 경우 직원들 월급을 줘야 되는데 월급을 주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오신 분들은 두 달씩 밀리면 생활이 곤란하지 않습니까."
노동자들이 소속된 하도급업체는
시공사가 공사비를 제대로 주지 않아
임금을 못 주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시공사 측은
하도급업체가 고용과 경영 관리를 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 INT ▶시공사 관계자
"같이 약 2주 동안 조율을 했는데 협상이 안 되는 상황이고요. 저희는 다 지급을 했는데 저쪽에서는 더 달라, 못 받았다, 이런 상황입니다."
임금체불로 공사가 멈춘 현장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9월 말까지
고용노동청에 임금 체불로 신고 접수된
제주지역 노동자는 2천493명.
체불액은 162억 원에 이르는데,
지난해보다 50억 원 이상 늘었습니다.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PF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시행사나 시공사가
공사 대금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하도급업체의 경영난으로
공사가 멈춰 서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겁니다.
◀ INT ▶
강남운 / 민주노총 제주본부 건설노조 사무국장
"한 사업체에서 사업이 잘못돼서 구멍이 생기면 다른 사업장에서 그걸 매우는 형식으로, 이게 구조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경영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것 같고..."
얼어붙은 건설 경기에
멈춰 서는 현장까지 늘어나면서
노동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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