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요즘 국제전화 번호가 뜨면
대부분 전화를 받지 않는데요.

때문에 해외 발신 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불법 중계기는 범죄에 자주 이용됩니다.

그런데 이런 중계기가
제주의 호텔에서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차량 뒷좌석에서
검은색 장비 여러대가 나옵니다.

070으로 시작하는 국제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번호 조작 중계기입니다.

피해자 30여 명을 속여
3억 원을 가로챈 중국인 전화금융사기단이
범죄에 사용한 장비입니다.

[ CG ]
[해외에서 활동하는 사기범들이
사람들이 국제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국제전화를 국내 번호로 변환하는데
이용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중계기가
제주시내 호텔에서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8일과 9일,
통신사로부터 수상한 전파 신호가 감지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호텔 두 곳의 객실에서 2대를 발견한 겁니다.

경찰에 잡힌 범인은
20대 미등록 중국인.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일당 15만원을 준다는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했고 밝혔습니다.

클린하우스에 던져 놓은 중계기를 받아
설치만 했을 뿐,
지시한 사람은 모른다고 진술했습니다.

◀ INT ▶박만식/제주경찰청 반부패수사과장
\"특정된 장소에서 운영을 하면 검거라든지 발각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호텔이라든지, 그쪽 같은 경우는 워낙 방실이 많기 때문에…\"

그런데 이런 중계기가
다른 호텔에서도 설치된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 st-up ▶
\"범인들은 잠겨 있는
호텔 책상 서랍을 열어
중계기를 설치하고 숨겨놨습니다.\"

외국인 2명이 나흘 동안 머물며
설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SYNC ▶호텔 관계자(음성 변조)
\"마치 그림자처럼 전혀 표시가 안 나서 평상시 육안으로는 우리가 며칠 동안 청소도 하고 했는데 발견하지 못했어요.\"

경찰은 불법 중계기를 설치한
중국인 남성을 구속하고 지시책을 쫓는 한편,
다른 호텔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