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겨울에 수확하는 제주 월동 무는
채소가 귀한 시기에 나
인기가 많았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 부진에
가격이 생산비도 못 건질 수준까지 떨어지자
농민들이 수확 전에
밭을 통째로 갈아엎는 산지폐기에 나섰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월동 무 주산지인 제주 동부 지역.
트랙터들이 지나가며
밭을 통째로 갈아엎습니다.
푸른 잎사귀는 온데간데없고,
산산조각 난 무만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 st-up ▶
"올해 월동 무 농사가 풍작을 이뤘지만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농가에서는 이처럼 자율폐기에 들어갔습니다."
자율 감축에 나선 농가는 161곳.
면적은 축구장 250개 규모인
181ha에 달합니다.
수확 비용도 안 나올 만큼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 INT ▶ 임현빈 / 농민
"작업을 해서 도저히 가락동 시장에 맞출 수가 없어요. 6, 7천 원 나와서는 도저히 안 돼요. 만 원 시세가 나와야 인건비하고 맞출 수가 있습니다."
[ 리니어 CG ]
[지난 해산 월동무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20kg 한 상자에 7,937원,
평년보다 35% 하락했습니다.]
가격이 적정선 아래로 떨어지는 '심각 단계'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동무 생산량은 35만 톤으로
최근 3년 동안 가장 적지만
식생활 변화로
무를 재료로 하는 음식이 줄면서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INT ▶ 강동만 / 제주월동무연합회장
"1차적으로 자율 감축을 한번 해 봅니다. 해 보고 시장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서 또 방법을 찾을 겁니다마는 지금 상태는 그렇게 보시면 좋습니다."
되풀이되는 가격 하락에
제주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물량을 조절하는 수급관리연합회를 만들었지만
날씨 영향이 심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때문에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기후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종자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전화INT ▶
박영구 엽근채소관측팀장 / 농촌경제연구원
"내재해성, 내병성 종자들이 개발되는 게 수확량을 예측해서 수급 정책, 또는 민간 분야에서 출하 결정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전국 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제주 월동 무.
과잉생산과 소비 부진으로
산지 폐기를 되풀이할 게 아니라
소비 변화에 맞는
과감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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