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도가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 공무원이
부서장 도장을 몰래 찍어
승진 추천서를 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리 승진이 필요했다고 해도
조직 사회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인데요.
부서장이 승진 인사 1명을 추천하는
발탁 추천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직원 10여 명이 근무하는
제주도의 한 부서.
이 부서의 6급 공무원은
지난달 26일 휴가로 자리를 비운
담당 부서장의 도장을 몰래 찍어
발탁추천제 후보 추천 서류를
인사 부서에 제출했습니다.
추천 서류의 경우
지침상 전자 공문으로만
접수하도록 돼 있는데,
문서로 제출되자
인사부서에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면서
이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INT▶ 해당 부서 관계자 (음성변조)
"이 건에 대해서 드릴 수 있는 말이 없고요. 이미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거라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을 거 같고요."
제주도는 허위 서류를 제출한 공무원을
대기발령 시키고,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청구했습니다.
[ CG ]
[해당 공무원은
부서장이 추천에 동의한 줄 알았고,
서류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
부서장도 연락이 되지 않아
서류 제출만이라도 먼저 하려고 했다며
고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된 발탁추천제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도입 때부터
불공정과 편파성 지적이 제기됐었습니다.
4급과 5급 승진 후보자 가운데
부서장이 1명을 추천하는 것인데,
부서장의 주관적 판단이
강하게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INT▶
임기범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장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고요. 추천할 수 있는 부서장들의 서열화, 자기 사람 챙기기로 변질될 우려가 농후하다."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이 인사혁신 계획으로
야심 차게 추진한 발탁추천제.
논란과 지적에 이어
어처구니없는 도용 사태까지 빚어지며
인사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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